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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지 않는 부동산 열기…투기과열지구 선정에도 집값 상승


입력 2019.03.17 06:00 수정 2019.03.17 06:52        원나래 기자

대구 수성구 등 입지적 강점으로 여전히 인기

대구 수성구 등 입지적 강점으로 여전히 인기

8·2부동산대책이 발표된 지 20개월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당시 규제 대책을 통해 투기과열지구가 지정됐던 지역들은 여전히 부동산 시장 열기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투기과열지구는 서울 전역 및 경기 과천·하남시 등 수도권 지역에 몰려 있으며 지방에서는 세종특별자치시와 대구 수성구만 지정돼 있다. 이들 지역의 아파트값 상승률은 여전히 가파른 상황이다.

투기과열지구 내 주요 분양단지.ⓒ각 건설사 투기과열지구 내 주요 분양단지.ⓒ각 건설사

17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투기과열지구인 대구 수성구의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8·2대책이 발표된 2017년 8월 기준 3억6974만원에서 올 2월 5억430만원으로, 36.4% 상승했다. 대구광역시 전체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같은 시기 대구 전체 평균은 2억5851만원에서 3억1117만원으로 16.5% 상승하는 데 그쳐 수성구의 상승률 절반에도 못 미쳤다.

경기 성남시 분당구의 경우 2017년 8월 5억9759만원에서 올 2월 8억4862만원으로, 평균 아파트값이 42.0% 올랐다. 분당구와 인접한 중원구는 같은 시기 34.3%, 광주시는 7.4% 올랐다.

마찬가지로 경기 과천시는 43.8%, 하남시는 46.6%, 세종시는 37.7%, 서울시는 38.3% 오르는 등 투기과열지구 모두 각 인접지역보다 월등히 높은 매매가 상승률을 보였다. 같은 시기 전국의 아파트값 평균 상승률은 21.0%였다.

투기과열지구의 규제는 엄격하다. 조정대상지역에 적용되는 전매제한 등 규제에다 ▲LTV·DTI 40% 적용 ▲9억원 초과 주택 특별공급 폐지 ▲민영주택 일반공급 가점제 적용 확대(전용면적 85㎡ 이하 주택은 100%, 85㎡ 이상 주택은 50%) 등이 추가됐다.

아울러 지난해 12월부터 시행된 부동산 거래신고 관련법 시행규칙에 의해 규제가 더 강화됐다. 투기과열지구에 위치한 3억원 이상의 집을 구입하면 증여, 상속금액은 물론 주택담보대출 여부 등 자금조달계획을 상세히 밝혀야 한다. 부모에게 거액의 돈을 지원 받아 집을 매입한 후 제대로 신고하지 않고 세금을 탈루하는 불법행위를 차단하기 위해서다.

이 같은 규제에도 투기과열지구가 꾸준히 인기를 끄는 요인으로는 편리한 교통망과 우수한 인프라 등이 손꼽힌다. 수도권의 투기과열지구는 강남 접근성이 뛰어난 만큼 강남을 대체할 신흥 주거지로 부상했으며, 대구 수성구의 경우 전국적으로 이름난 명문학군 및 학원가가 인기에 한 몫 한 것으로 풀이된다. 세종시는 인구가 지속적으로 유입된데다 신도심인 행복도시 인근의 토지 개발 등 호재가 이어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규제 강화로 해당 지역의 부동산 시장이 크게 침체될 것이라고 보는 시각이 대부분이었으나 대책 발표 후에도 상승률은 가팔랐던 것으로 보인다”며 “투기과열지구의 입지적 장점이 큰 만큼 장기적인 관점에서 ‘내 집 마련’을 생각하는 수요자라면 해당 지역 내 유입을 포기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투기과열지구에서 분양을 앞둔 신규 단지들이 있어 이 같은 인기가 이어질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대우건설은 3월 대구광역시 수성구 두산동 81-2번지 일원에 주거복합단지 ‘수성 레이크 푸르지오’를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 2층~지상 49층, 아파트 2개동, 주거형 오피스텔 1개동 등 총 500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이 중 아파트는 ▲전용 84㎡ 246가구 ▲전용 109㎡ 82가구 ▲펜트하우스 4가구로 총 332가구, 주거형 오피스텔은 ▲전용 84㎡ 168실 규모다. 대구 지하철 3호선 황금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는 역세권 단지로 동대구로, 수성로 등이 가까이 있어 대구 도심으로 이동하기 수월하다. 여기에 KTX 동대구역, 동대구복합환승센터도 차로 10분대로 이동이 가능하다. 단지로부터 도보권역에 들안길초, 황금초, 덕화중, 황금중, 대구과학고 등이 위치하고 있는 등 우수한 학군을 자랑한다.

효성중공업과 진흥기업은 3월 서울 동대문구 용두동 일대에서 ‘청량리역 해링턴 플레이스’를 분양한다. 최고 40층 높이의 초고층 주거복합단지로 지어지며 아파트는 전용면적 59~150㎡ 총 220가구, 오피스텔은 전용 29~52㎡ 34실 규모로 조성된다. 단지 도보권에 롯데백화점과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이 있고 경동시장, 청량리 전통시장 등 생활 인프라도 풍부하다.

㈜신영의 계열사인 ㈜대농은 3월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수내동 1-1번지에 ‘분당 지웰 푸르지오’를 분양한다. 지하 3층~지상 28층, 2개동, 166가구 규모로 조성되며 전용면적은 84~119㎡다. 각 동별 지상 1층~2층은 판매·근린생활시설, 5층~7층은 업무시설, 8층~28층은 공동주택으로 각각 조성된다. 단지 주변에 탄천 및 분당천이 흘러 수변 조망과 녹지 조망을 모두 갖춘 단지다.

GS건설은 오는 4월 경기 과천시 별양동 과천주공6단지를 재건축한 ‘과천 프레스티지자이’를 분양할 계획이다. 지하 3층~지상 최고 35층, 27개동, 전용면적 59~135㎡ 총 2145가구 규모로 조성되며 이 중 886가구가 일반 분양된다. 지하철 4호선 정부과천청사역, 과천역과 인접한 역세권 단지로, 청계초·문원중·과천고교 등 학교와 가깝다. 또 중앙공원과 문원체육공원 등 녹지시설과도 인접해 있으며 은행, 주민센터 등 편의시설도 주변에 자리해 편리한 생활 인프라를 누릴 수 있다.

우미건설은 오는 4월 세종시 1-5생활권에서 ‘세종 우미 린스트라우스’를 분양한다. 단지는 지하 3층~지상 최고 42층, 전용면적 84~176㎡, 465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단지가 들어서는 1-5생활권은 세종시에서도 핵심으로 손꼽히는 지역으로, 정부청사가 밀집한 중앙행정타운과 인접한 입지이며 방축천 일대 다양한 상업시설 역시 가깝게 누릴 수 있다.

원나래 기자 (wiing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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