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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탈장, 수술만이 답일까


입력 2019.06.06 06:00 수정 2019.06.06 02:21        이은정 기자
스포츠 탈장을 진단받을 경우 장이 괴사되는 등의 합병증을 막기 위해서라도 수술은 빠를수록 좋다. ⓒ고대안암병원 스포츠 탈장을 진단받을 경우 장이 괴사되는 등의 합병증을 막기 위해서라도 수술은 빠를수록 좋다. ⓒ고대안암병원

스포츠 탈장(sports hernia)은 축구, 하키, 테니스, 레슬링 등 허리를 구부린 채 운동하는 선수들에게 많이 발생해 ‘스포츠(Sports)’와 탈장을 뜻하는 ‘허니아(Hernia)’가 합쳐진 용어다.

탈장이란 내장을 지지해주는 근육층인 복벽이 약해지거나 구멍이 나면서 장이 압력에 의해 복벽 밖으로 밀려나오는 증상 뜻한다. 복벽 약한 부분 어디에서나 생길 수 있지만 스포츠 탈장의 경우 대부분 사타구니 부위, 즉 아랫배와 넓적 다리가 만나는 곳에서 2~3cm 위쪽에 발생하는 서혜부 탈장이 대부분이다.

최근에는 단기간에 근육을 만들기 위해 무리하게 운동을 하는 사람들이 증가해 스포츠 탈장 발병률이 높아지고 있다.

문제는 단순 통증으로 알고 초기 치료를 놓치는 사례가 많다는 것이다. 특히 초기에는 아랫배에 묵직한 느낌과 함께 통증이 느껴지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금세 회복된다.

또 복압이 높을 경우에만 잠시 사타구니 쪽에 불룩한 부분이 생기기 때문에 탈장을 의심하기가 쉽지 않다.

스포츠 탈장을 오랫동안 방치하다 보면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복벽의 구멍을 통해 빠져나왔던 장이 제자리로 돌아가지 않고 일부가 남아있는 상태로 있게 되고, 혈액순환 장애 및 장기 괴사 등의 합병증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스포츠 탈장 진단을 받을 경우 수술만이 유일한 치료법이다. 수술로 튀어나온 장을 제자리로 복원시키고 다시 나오지 못하도록 고정해주는 것인데, 장이 괴사되는 등의 합병증을 막기 위해서라도 수술은 빠를수록 좋다.

백세진 고려대 안암병원 대장항문외과 교수는 “운동 시 평소와 달리 배 안에서 압력과 함께 사타구니 쪽에 뻐근한 통증이 느껴진다면 우선 근육의 문제인지 탈장인지 정확하게 진단받고 그에 따른 조치를 해야 한다”며 “본인의 신체 상태를 고려해 운동을 하는 것이 중요하고, 운동 전후로 스트레칭을 철저히 해 복벽에 갑작스러운 충격이 가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은정 기자 (eu@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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