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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북한에 '선물보따리' 푸나…방북 관전포인트는?


입력 2019.06.20 01:00 수정 2019.06.20 05:48        이배운 기자

박병광 국가안보전략硏 연구위원 “비밀스러운 경제지원 성사될수도”

양국 우호협력관계 묘사, 한반도 정세관련 메시지 표출 ‘주목’

박병광 국가안보전략硏 연구위원 "비밀스러운 경제지원 성사될수도"
양국 우호협력관계 묘사, 한반도 정세관련 메시지 표출 '주목'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신화통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신화통신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20일 북한을 공식 방문한다. 지난 수년간 양국 관계는 악화일로를 걷는 듯 했지만 이번 방북을 통해 굳건한 혈맹관계를 재확인할 것으로 관측된다.

박병광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책임연구위원은 '시진핑 방북의 배경과 관전 포인트' 보고서를 통해 이번 시 주석 방북에서 눈여겨봐야 할 포인트로 ▲중국의 대북 경제지원 ▲양국 우호협력관계 묘사 방법 ▲한반도 정세관련 메시지 등을 제시했다.

보고서는 과거 중국 최고지도자의 방북에는 항상 대규모 경제 지원이 뒤따랐다고 짚으며, 이번 방북 이후에도 북한에 대한 대규모 경제지원과 교류협력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2001년 장쩌민 주석 방북 당시 중국은 북한에 양곡 20만 톤과 디젤유 3만 톤 등을 무상원조로 제공했고, 2008년 시진핑 부주석 방북 때는 30만톤 이상의 식량을 지원했다.

아울러 2009년 원자바오 총리 방북 당시 양국은 ‘경제원조에 관한 교환문서’에 서명하고, 중국은 식량 30만톤, 중유 50만톤, 석탄 80만톤 등을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과거와 달리 지금은 유엔 안보리의 대북제재 결의안이 대북 지원을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보고서는 "중국은 안보리 결의안을 비껴가는 선에서의 최대한 경제지원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며 "비밀스러운 방식의 경제지원이 성사될 수도 있다"고 관측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1월 4차 북중 정상회담을 진행하고 있다. ⓒ신화통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1월 4차 북중 정상회담을 진행하고 있다. ⓒ신화통신

양국 간 우호협력관계를 묘사하는 방법도 관건이다. 양 정상은 지난해 북중정상회담을 가진 뒤 '운명공동체', '한 집안 식구', '혁명의 한 참모부', '불패의 친선관계' 등으로 양국관계를 묘사한 바 있다.

특히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 1월 4차 북중정상회담 결과를 보도하며 "두 나라와 인민은 '순치(脣齒·입술과 이)'의 관계를 맺고 서로 지지하면서 전진해왔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최근 미중 패권다툼 과열 국면에서 중국은 북한을 '대미 압박카드'로 활용하겠다는 입장이 분명해 보이는 만큼 이에 맞춰진 수사가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반도 정세 관련해 미국과 국제사회에 던지는 메시지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북중 양 정상은 4차례 정상회담을 가진 뒤 대북제재 및 비핵화 로드맵에 대해 양국의 공통된 입장을 표명해왔고, 이는 북미 핵협상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 바 있다.

시 주석은 방북을 하루 앞둔 19일 노동신문에 기고문을 올려 "우리는 한반도 문제와 관련한 대화와 협상에서 진전이 이룩되도록 공동으로 추동함으로써 지역의 평화와 안정, 발전과 번영을 위해 적극 기여할 것"이라며 '비핵화 협상 촉진자'로서의 적극적인 개입을 예고한 상황이다.

박병광 책임연구위원은 "시 주석의 방북은 일련의 한반도 정세변화 과정에서 중국의 역할과 비중이 확대될 것이라는 점을 시사 한다"며 "중국은 미중 대립구조가 격화되어 가는 와중에 북한이라는 전략적 자산을 자국의 영향권으로 확실히 붙잡아 두고자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배운 기자 (lbw@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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