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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로 볼 수 없다"…박순자 '사퇴거부'에 한국당 골머리


입력 2019.07.08 11:41 수정 2019.07.08 13:04        조현의 기자

박순자 "국회법상 상임위원장 임기 2년"

홍문표 "나 찾아와 철도 기공식 앞뒀다며

임기 연장 부탁"…한국당 지도부도 고민

박순자 "국회법상 상임위원장 임기 2년"
홍문표 "나 찾아와 철도 기공식 앞뒀다며
임기 연장 부탁"…한국당 지도부도 고민


박순자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위원회장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박순자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위원회장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박순자 국회 국토교통위원회(국토위) 위원장이 당초 약속과 달리 위원장직 임기 연장을 요구하며 버티기에 나서자 자유한국당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박 의원은 지난해 7월 임기가 2년인 하반기 국토위원장을 홍문표 의원과 1년씩 나눠서 맡기로 했지만 '입원 농성'까지 벌이며 사퇴를 거부해왔다.

박 의원은 8일 오전 국회 국토위 전체회의를 열고 "지난해 상임위원장 선거 당시 임기가 1년이라고 말한 사람이 없다. 국회법상 상임위원장 임기는 2년"이라며 국토위원장 사퇴 거부 의사를 재차 밝혔다.

그는 "국회법 규정이 상황이나 필요에 따라 그때그때 바뀌는 건 바로 잡아야 한다"며 "주택, 부동산, 교통 등 각종 분야에 산적한 (상임위)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전문성이 담보돼야 한다. 20대 국회 후반기 국토위원장으로서 국회 본회의에서 선출된 만큼 최선을 다해 직무를 수행하겠다"고 했다.

박 의원은 지난달 말부터 한 종합병원에 입원해 있다가 이날 모습을 드러냈다. 일각에선 한국당이 지난 5일 의원총회에서 홍 의원을 국토위원장 후보로 추인하려 하자 '입원 농성'을 벌인 것이라고 지적했다.

홍문표 의원은 이날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박 의원의 사퇴 거부에 대해 "상식 이하"라고 비판했다. 그는 "국회 관행과 당론을 완전히 무시한 채 자기 개인과 지역구의 사리사욕 때문에 끝난 임기를 더 하겠다는 것"이라며 "우리 사회 상식으로나 정치 현실에서 용납될 수 없다"고 말했다.

박 의원의 사퇴 거부 배경에 대해 내년 총선을 앞두고 자신의 지역구(안산 단원구을) 사회간접자본(SOC) 사업 예산을 챙긴다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홍 의원은 "박 의원이 개인적으로 찾아와 신안선 철도 기공식을 앞뒀으니 국토위원장을 6개월 더 하게 해달라고 부탁했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남은 1년의 임기를 6개월 나눠 홍 의원과 각각 6개월씩 맡자는 중재안을 제시한 바 있다. 홍 의원은 "박 의원이 국토위원장 자리를 개인의 사리사욕의 도구로 사용하려고 해서 어이없었다"며 "'상임위원장 자리는 흥정하는 자리가 아니다'라며 부탁을 거부했다"고 밝혔다.

한국당 내에서도 '이대로는 볼 수 없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국당 국토위원들은 앞서 이날 전체 회의 개의 전 위원장실을 찾아 박 의원과 관련 논의를 했다. 한 한국당 국토위원은 면담을 마친 후 박 의원에게 "(문제의) 매듭을 지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국당 한 의원은 "한국당 국토위원들이 박 위원장을 찾아 (위원장 버티기는) 당을 망신시키는 것이라고 강도 높게 말했다"고 밝혔다. 당 지도부도 이날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국토위원장 교체 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홍 의원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당 지도부를 향해 "박 의원의 임기 연장 주장은 당은 아랑곳하지 않고 그저 개인 욕심을 채우기 위한 떼쓰기에 불과하다"며 "좌고우면하지 말고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해 하루빨리 당헌·당규에 따라 원칙대로 처리해 줄 것을 당부드린다"고 촉구했다.

조현의 기자 (honeyc@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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