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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패싱' 손 내민 쑨양, 악수 거부에 당황


입력 2019.07.26 15:03 수정 2019.07.26 16:01        데일리안 스포츠 = 김태훈 기자

26일 남자 계영 800m 레이스 마친 뒤 브라질 선수에 악수 청해

눈 마주치고도 외면하며 빠져나가자 당황..계속되는 쑨양 패싱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26일에도 '쑨양 패싱'이 이어졌다. ⓒ 게티이미지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26일에도 '쑨양 패싱'이 이어졌다. ⓒ 게티이미지

쑨양(28·중국)이 시상대가 아닌 레인에서도 악수를 거부당하는 굴욕을 뒤집어썼다.

쑨양은 26일 광주 광산구 남부대학교 시립국제수영장서 열린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남자 계영(릴레이) 800m 예선에 출전했다.

세 번째 영자로 물에 뛰어든 쑨양은 레이스에서 4위에 그쳤던 중국을 2위로 끌어올렸다. 쑨양 활약 속에 중국은 7분7초05를 기록, 22개팀 중 5위에 랭크됐다. 이로써 상위 8개팀이 경쟁하는 결승 레이스에 진출했다.

기분 좋게 레이스를 마치고 풀을 빠져나가다 옆 레인에 있던 브라질 주앙 드 루카에게 인사 차원에서 악수를 청했다. 루카는 눈빛을 보내며 다가온 쑨양의 악수를 거부하고 자리를 피했다. 이른바 ‘쑨양 패싱’을 또 당한 쑨양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이번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 이어져오는 ‘쑨양 패싱’은 약물 논란이 촉발한 현상이다. 대회 4연패 포함 2관왕 달성 등 쑨양이 일군 결과만 놓고 보면 세계 수영계가 입을 모아 찬사를 쏟아내도 모자라지만 오히려 파열음이 더 크게 발생하고 있다. 약물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쑨양의 결과이기 때문이다.

‘쑨양 패싱’에 동참하는 선수들이 동료 선수들이나 관중들로부터 지지를 받고 있다는 점은 쑨양에게 사시하는 바가 크다. ⓒ 게티이미지 ‘쑨양 패싱’에 동참하는 선수들이 동료 선수들이나 관중들로부터 지지를 받고 있다는 점은 쑨양에게 사시하는 바가 크다. ⓒ 게티이미지

박태환(30) 전성기의 라이벌로 꼽혔던 쑨양은 지난 2014년 금지 약물인 트리메타지딘 양성 반응을 보인 뒤 솜방망이 처벌로 위기를 모면했다. 지난해 9월에는 경기 외 도핑테스트를 거부했다. 심지어 혈액을 채취한 유리병을 망치로 깨버렸다.

중국 수영협회는 쑨양을 감쌌고, FINA는 쑨양에게 가벼운 경고 조치만 취했다. 이에 세계반도핑기구(WADA)는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제소했고, CAS의 판결이 늦어지면서 쑨양은 광주 세계수영선수권에 참가할 수 있었다.

좌시할 수 없는 수영계 전설들과 각국 선수단은 쑨양을 강력 비난하고 있다. 최전선에서 ‘정의구현’을 외치고 있는 선수가 호튼이다. 2016 리우올림픽 자유형 400m에서 쑨양을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호튼은 수년 동안 쑨양의 금지약물복용을 규탄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남자 자유형 400m 시상식에서 쑨양이 오른 포디움에 오르지도 않았고, 쑨양과의 메달 기념 촬영도 거부했다.

호튼에서 끝나지 않았다. 쑨양은 남자 자유형 200m 시상에서도 굴욕을 당했다. 1분45초63으로 마틴 말류틴(러시아)과 공동 동메달을 획득한 던컨 스캇(영국)은 쑨양이 시상대에 있을 때, 시상대에 함께 오르지 않고 뒷짐을 지고 다른 곳을 응시했다. 400m 시상식에서 펼쳐진 호튼의 퍼포먼스와 같은 맥락이다. 다소 신경질적 반응을 보인 쑨양을 향해 관중석 일부에서는 야유가 터져 나왔고, 스콧에게는 지지하는 박수가 쏟아졌다.

26일에는 시상대가 아닌 풀을 빠져나가는 이동 중에도 악수를 거절당했다. 중국을 제외한 다른 국가의 수영대표팀 선수들이 쑨양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는 장면이다.‘쑨양 패싱’에 동참하는 선수들이 동료 선수들이나 관중들로부터 지지를 받고 있다는 점은 쑨양에게 사시하는 바가 크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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