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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LG효과’ 없었던 투수, 신정락이라면?


입력 2019.07.29 09:10 수정 2019.07.29 09:10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한화와 LG, 신정락-송은범 1:1 트레이드

투수 성공 사례 없었던 '탈LG 효과' 증명?

한화로 트레이드된 신정락. ⓒ LG 트윈스 한화로 트레이드된 신정락. ⓒ LG 트윈스

베테랑 사이드암 투수 신정락(32)이 정 들었던 LG 유니폼을 벗고 한화서 제2의 야구 인생을 시작한다.

한화와 LG는 28일, 투수 신정락과 송은범(35)을 주고 받는 1:1 트레이드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2010년 전면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LG에 입단한 신정락은 2013년 선발로 전환해 팀의 마운드 한 축을 담당했고 이후 불펜으로 보직을 바꿔 쏠쏠한 활약을 펼쳐왔다.

하지만 올 시즌 23경기에 출장, 1승 1패 4홀드 평균자책점 9.47로 크게 부진하며 선발 또는 롱릴리프 자원이 필요했던 팀 사정에 따라 트레이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그러면서 야구팬들 사이에서는 신정락에게도 ‘탈(脫) LG 효과’가 찾아오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높아지는 상황이다. ‘탈 LG 효과’란 LG를 떠난 선수들이 약속이라도 하듯 맹활약을 펼치는 걸 말한다.

‘탈 LG 효과’의 시작은 한화 외야수 이용규부터다. 지난 2004년 LG에 입단한 이용규는 2년 선배 이대형의 그늘에 가려 KIA로 트레이드됐고, 이후 자신의 잠재력을 만개하며 국가대표 테이블 세터로 성장했다.

MVP들도 수두룩하다. ‘2군의 배리 본즈’로 불리다가 LG를 떠나자마자 폭발한 김상현도 대표적인 ‘탈 LG 효과’다.

2010년 3:3 트레이드로 SK 유니폼을 입게 된 안치용-최동수-권용관도 성공한 케이스다. 특히 안치용은 팀이 어려울 때마다 승부를 결정짓는 홈런을 터뜨려 ‘난세 영웅’으로 떠올랐고, 베테랑 최동수는 그해 대타 성공률(타율 0.400, 25타수 10안타) 1위를 차지하며 팀 우승의 밀알이 됐다.

2011년에는 넥센(현 키움)으로 이적한 박병호가 꽃을 피웠다. 미완의 거포였던 박병호는 유니폼을 갈아입자마자 잠재력이 폭발했고 팀의 4번 타자를 넘어 역대급 홈런 타자로 자리매김했다.

2014년 KBO리그 사상 첫 200안타 고지를 밟으며 MVP를 수상한 서건창도 있다. 2008년 LG 육성 선수 출신에 불과했던 서건창은 그해 1군 1경기 출전에 그친 뒤 방출 통보를 받았고, 2012년 넥센에 입단해 전혀 다른 타자가 됐다. SK로 트레이드된 만년 유망주 정의윤도 ‘탈 LG 효과’의 대표적인 선수로 분류된다.

하지만 투수 쪽에서는 지금까지 성공작이 없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나마 심수창이 넥센 트레이드 후 지긋지긋하던 13연패 사슬을 끊었으나 성적 면에서 크게 나아지지 않았고 저니맨 신세를 거쳐 다시 LG로 돌아왔다.

LG서 선발과 셋업맨 등 보직을 가리지 않았던 우규민은 FA 후 4년 65억 원의 대박을 터뜨리며 삼성으로 이적했으나 기대와 달리 부진에 빠졌고, 올 시즌 쏠쏠한 활약을 펼치고 있으나 투자한 금액을 고려하면 성공작이라 볼 수 없는 케이스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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