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가 상한제에 경매 수요시장도 흔들…수요자들 '우왕좌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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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종편집시간 : 2019년 09월 18일 15:28:55
    분양가 상한제에 경매 수요시장도 흔들…수요자들 '우왕좌왕'
    상한제 논란 일던 7월 경매 응찰자수 상반기 평균 2배 급등
    8월 이후 다소 진정, 다만 여파로 인한 시장 혼란 장기화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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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 : 2019-09-11 06:00
    권이상 기자(kwonsgo@dailian.co.kr)
    상한제 논란 일던 7월 경매 응찰자수 상반기 평균 2배 급등
    8월 이후 다소 진정, 다만 여파로 인한 시장 혼란 장기화될 것


    ▲ 분양가 상한제 여파가 경매 시장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사진은 서울 도심 전경. ⓒ게티이미지뱅크

    정부가 예고한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여파가 서울 경매시장까지 흔들어 놓고 있다.

    지난 7월에는 공급불안을 느낀 수요자들이 경매시장으로 몰려 평균 응찰자와 낙찰가율이 급등했었다.

    그러다 지난달 적용시기가 10월 이후로 유예될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오자 경매시장에서 발을 빼는 수요자들이 늘며 전국 경매 낙찰가율은 1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분양가 상한제 내용만 풀어놓고 시기를 정하지 못하자 분양시장이 과열되고, 신축 아파트 가격이 급등하는 등 오히려 시장에는 불안감만이 커지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11일 경매 업계에 따르면 분양가 상한제 여파가 경매 시장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실제 지지옥션 등에 따르면 분양가 상한제 논의가 본격화된 지난 7월 서울지역 아파트 경매시장이 과열 양상을 보였다.

    아파트 경매 평균 응찰자수를 보면 7월(11.42명), 8월(10.57명)으로 조사됐는데, 이는 지난 1~6월 평균인 6.3명의 2배 가까이 상승한 것이다.

    월별로 살펴보면 올 1월 4.39명을 기록했던 평균 응찰자 수는 7.78명을 기록한 6월까지 완만한 상승 곡선을 그렸다.

    그러다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발표 가능성이 제기된 7월 11.42명을 기록하며 급등한 것이다.

    여기에 지난달 서울지역 아파트 경매 평균 낙찰가율은 101.8%를 기록해 전달인 6월(95.7%)보다 6.1%포인트가 올랐다.

    이는 지난해 9·13 부동산 대책 영향으로 주택시장이 침체하면서 같은해 12월 96.2%를 기록한 이후 9개월 만에 다시 100%를 넘어선 것이다.

    평균 낙찰가율이 100%가 넘었다는 것은 서울지역 아파트 매물이 감정평가 업체에서 시세 등을 고려해 책정한 감정가보다 비싼 가격에 낙찰되고 있다는 의미다.

    일각에서는 시세보다 저렴한 가격에 매물을 구하기 위해 경매에 참여하는 것과는 상당히 대조적인 분위기라는 얘기도 나온다.

    장근석 지지옥션 팀장은 “서울 아파트 매매시장이 활기를 띤 것은 분양가 상한제 여파로 최근 서울 아파트 가격 상승세가 영향을 미친 것”이라며 “최근 경매시장에서 입찰자들이 조금 더 적극적으로 입찰하는 경향이 나타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이와 같은 분위기는 오래가지 못했다. 분양가 상한제 시행시기가 정부 부처간 입장 차이로 다소 늦춰질 수도 것에 무게가 실리면서다.

    실제 주택시장에서는 분양가 상한제의 직격탄으로 꼽히며 하락세를 이어오던 서울 재건축 아파트 매매가격이 상승전환했다. 강남권 주요 재건축 단지들이 가격을 회복하며 상승세를 주도한 것이다.

    이와 함께 응찰자들도 북적이던 법원경매는 발길이 끊기자 낙찰가율이 급락했다

    지지옥션이 지난 9일 내놓은 '8월 경매동향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경매 낙찰가율은 전달 대비 9.5%포인트 하락한 62.8%를 기록했다.

    이는 2009년 3월에 기록한 전국 경매 낙찰가율(61.8%) 이후 10년 5개월 만의 최저치다. 용도별로 업무상업시설의 낙찰가율이 7월 대비 21.4%포인트 폭락한 44.3%로 조사되며 하락세를 이끌었다.

    주거시설과 토지의 낙찰가율은 7월 대비 각각 2.4%포인트, 1.2%포인트 소폭 하락한 77.4%, 70.4%를 기록했다. 다만 서울 경매 전체 낙찰가율은 7월 대비 1.7%포인트 소폭 올랐다.

    반면 지난 7월 1만2000건을 돌파한 법원경매 진행 건수는 지난달 1만1898건으로 소폭 감소했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경매 시장으로 부동산 전체 분위기를 판단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지만, 분양가 상한제 여파로 시장 분위기가 어수선 한 것은 사실”이라며 “정부가 확실하게 일정을 못 박지 않으면 혼란은 당분간 장기화될 것”이라고 전했다.[데일리안 = 권이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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