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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FA 회장, 이란에 “여성 입장 허용” 재차 촉구...10월10일에는?


입력 2019.09.20 16:19 수정 2019.09.20 16:20        데일리안 스포츠 = 김태훈 기자

인판티노, 성명서 통해 확고한 입장 전달

이란 아자디 스타디움. ⓒ 이란축구협회 이란 아자디 스타디움. ⓒ 이란축구협회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이 이란 당국에 ‘여성의 축구장 입장 허용’을 재차 촉구했다.

인판티노 회장은 19일 성명서를 통해 "이란축구협회와 이란 당국이 우리의 반복된 요구를 받아들이기 희망한다"며 "우리의 입장은 명확하고 확고하다. 여성이 축구 경기장에 들어갈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금이 바로 이란이 변해야 하는 순간이고, 다음달 홈경기부터 긍정적인 발전이 시작되길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이란은 오는 10월 10일 캄보디아를 상대로 ‘2022 FIFA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첫 홈경기를 치른다.

이란에서는 이슬람 혁명 직후인 1981년부터 여성의 축구장 입장을 불허했다.

이란은 남녀를 구분하는 엄격한 이슬람 율법과 관습에 따라 여성이 축구경기장 입장을 허용하지 않고 있다. 여성이 남성 관중으로부터 성희롱, 폭행 등 범죄의 피해자가 될 수 있기 때문에 보호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한다.

지난 3월 테헤란에서 축구 경기를 보려고 남장하고 몰래 경기장에 들어가려다 체포된 한 이란 여성이 징역 6개월형을 받을 수 있다는 말을 듣고 이달 초 법원 청사 앞에서 분신해 결국 사망한 사건했다. 이 사건 이후 이란에서는 여성의 축구경기장 입장을 허용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여성의 경기장 입장 금지 규정이 국제적으로도 논란이 되자 FIFA는 여성의 경기장 출입을 허용하지 않으면 이란 대표팀의 월드컵 출전 자격을 박탈할 수 있다고 압박한 바 있다.

조금씩 변화의 조짐은 있다. 지난해 6월 러시아월드컵 본선에 출전한 이란의 경기가 열렸을 때 아자디 스타디움에 여성이 입장, 대형 스크린으로 생중계되는 경기를 보며 단체 응원에 참여했다. ‘직관’은 아니지만 축구경기장이라는 공간에 이란 여성이 입장한 것은 1981년 이후 처음이었다.

이란은 지난 7월 일반 여성의 입장을 허용하겠다고 밝혔지만, 보수 종교계의 반대에 부딪히고 있다. 10월10일 홈경기를 앞두고 이란 당국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 주목된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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