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들어 데이터센터 투자로 D램·낸드 수요 회복 조짐
삼성전자·SK하이닉스 출하량 증가...실적 본격 개선되나
하반기 들어 데이터센터 투자로 D램·낸드 수요 회복 조짐
삼성전자·SK하이닉스 출하량 증가...실적 본격 개선되나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 업황이 다시 반등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올 하반기 회복 조짐을 보이며 이를 발판삼아 내년에 완연한 성장세를 회복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23일 관련업계와 증권가에 따르면 올 하반기 들어 메모리반도체 수요가 점진적으로 회복되고 있는 가운데 내년부터 5세대이동통신(5G)·인공지능(AI)·사물인터넷(IoT) 등의 성장에 힘입어 데이터센터 수요가 급증해 메모리반도체 업황이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전자·IT업계에서 5G·AI·IoT 관련 기술 선점을 위한 경쟁에 본격 나서면서 투자가 이뤄지고 이러한 투자가 D램과 낸드플래시 수요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투자 지연→D램·낸드 가격 하락→투자 관망으로 이어져 온 악순환의 고리도 끊어질 것으로 보인다.
◆5G·데이터센터 투자 본격화 등 수요 견인
그동안 투자를 관망해 온 주요 클라우드 업체들은 이미 투자 확대로 전환하는 모습이다. 전 세계 클라우드 서비스 1위 기업인 아마존웹서비스(AWS)는 올해 2분기를 기점으로 향후 투자를 늘리겠다고 밝힌 상태다. 클라우드 서비스에 필요한 데이터센터가 늘어나면 여기에 들어가는 D램과 낸드플래시 수요는 자연스레 증가하게 된다.
또 디즈니플러스와 애플TV+ 등 인터넷 동영상 스트리밍(OTT·Over The Top) 서비스 경쟁이 본격화할 조짐을 보이는 것도 데이터센터 수요를 늘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와함께 마이크로소프트(MS)와 구글 등도 클라우드 게임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메모리 반도체 수요 증가가 예상보다 커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D램은 지난 2년간 초호황때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수요가 가장 떨어졌던 서버용 제품이 회복되고 있다. NH증권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내년도 서버용 D램 수요가 올해보다 50% 늘어날 것이라면서 가격도 내년 1분기 이후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 갤럭시S10·노트10 등 5G용 스마트폰이 연이어 나오면서 모바일 수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또 서버와 모바일 모두에서 데이터 용량이 크게 늘어나면서 낸드플래시 제품도 수요 회복과 함께 가격 조기 반등 전망이 나오고 있다.
안기현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상무는 “D램과 낸드 모두 모바일과 서버용 제품 수요가 중요한데 결국 5G 이슈가 가장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내년부터 5G가 본격적으로 확산되면서 메모리반도체 수요를 크게 견인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투자 확대→출하량 증가' 통한 실적 개선 선순환 가시화
이미 3분기부터 메모리반도체 업체들의 출하량 증가가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세계 4위 D램 제조업체인 대만 난야테크놀로지는 3분기 D램 비트그로스(Bit Growth·비트 단위로 환산한 D램 생산량 증가율) 가이던스를 15%에서 25% 이상으로 상향했다. 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디램 비트 그로스가 각각 20% 이상, 10% 이상을 기록하며 가이던스(전망치)를 상회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이로인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도 점차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삼성전자 반도체사업부는 올 2분기 지난 2016년 3분기(3조3700억원) 이후 3년만에 가장 낮은 3조4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에 올 상반기 영업이익이 7조5200억원에 그치며 지난해 같은기간(23조1600억원)의 3분의 1수준에도 못 미쳤다.
SK하이닉스도 올 상반기 누적 실적이 매출 13조2249억원과 영업이익 2조41억원으로 전년동기(매출 19조902억원·영업이익 9조9413억원) 대비 각각 31%와 80%가 줄었다. 지난해 연간 기준 50%가 넘었던 영업이익률이 15.2%에 그치며 수익성이 크게 악화된 상태다.
시장조사기관 IHS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 3분기 글로벌 D램 시장에서 47%의 점유율로 확고한 1위를 유지할 전망이다. 지난해 4분기 점유율이 40% 이하로 떨어지기도 했지만 점유율을 꾸준히 회복하고 있다는 평가다. SK하이닉스의 경우 3분기 점유율이 27%로 전 분기인 2분기(28%)에 비해 1%포인트 하락할 전망이지만 낙폭은 줄어드는 모양새다.
업계에서는 정도와 시기에 차이가 있겠지만 하반기 중 실적이 회복되는 조짐을 보인 뒤 내년부터 완연한 반등이 시작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내년부터는 메모리반도체 업황 회복이 좀 더 가시적으로 나타날 것”이라며 “지난 2년간 메모리반도체 초호황이 다시 한 번 재현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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