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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석영·공지영 '조국 지지' 선언…野 "에밀 졸라인 줄 아는가"


입력 2019.10.08 03:00 수정 2019.10.08 06:07        최현욱 기자

조국 지지 문학인 모임 '조국지지·검찰개혁촉구' 성명

공지영·안도현·송지나 등 진보 진영 문인들 대거 참여

조국 지지 문학인 모임 '조국지지·검찰개혁촉구' 성명
공지영·안도현·송지나 등 진보 진영 문인들 대거 참여


황석영 소설가가 7일 국회 정론관에서 작가 1천276명이 참여한 조국 법무부 장관 지지와 검찰 개혁 완수를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황석영 소설가가 7일 국회 정론관에서 작가 1천276명이 참여한 조국 법무부 장관 지지와 검찰 개혁 완수를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소설가 황석영·공지영, 시인 안도현 등 작가 1276명은 7일 국회에서 “검찰 개혁은 시대적 과제이자, 촛불 민심의 명령”이라며 조국 법무장관을 지지하고 검찰개혁을 촉구하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황 씨 등이 포함 된 ‘조국 지지 검찰 개혁을 위해 모인 문학인’ 모임은 이날 “블랙리스트의 악몽이 아직 생생한데 다시 자의적인 공권력의 폭주가 시작되는 것을 보고 불안과 분노를 함께 느낀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어 “현재 통제받고 있지 않는 검찰 권력이 휘두르는 칼날은 군부 독재 시절 총칼보다도 더 공포스럽다”며 “그동안 문재인 정부와 조 장관이 역설한 검찰개혁의 첫걸음을 떼기도 전에 주저앉혀버리고 말겠다는 검찰의 살기가 대한민국 전체를 뒤덮고 있다”고 주장했다.

소설가 황석영·공지영·정도상, 시인 안도현·이시영·장석남을 대표 발의자로 시작한 해당 서명은 지난달 25일부터 인터넷을 통해 진행됐으며 시인 정양·이상국, 소설가 이경자·양귀자·최인석 및 방송작가 송지나 씨 등 진보 진영의 문인들이 대거 참석했다.

김용태 "에밀 졸라인 줄 아나본데 번짓수 잘못 짚었다"
김현아, 국회 기자회견 도운 민주당 비판…"관제선언인가"


김용태 자유한국당 의원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김용태 자유한국당 의원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야권에서는 이들의 성명을 두고 강도 높은 비판에 나섰다. 김용태 자유한국당 의원은 같은 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자기가 에밀 졸라인 줄 아나본데 이게 그들이 나설 자리인가, 번짓수를 잘못 짚어도 한참 잘못 짚었다”며 “조국 사태에 공지영이 막가파식 수호에 나서더니 황석영, 안도현은 물론 모래시계 송지나까지 나섰다”고 꼬집었다.

김용태 의원이 언급한 에밀 졸라(Émile Zola)는 19세기 프랑스의 자연주의 소설가이자 비평가로, 1894년 프랑스 전역을 뒤흔들었던 ‘드레퓌스 사건’에서 소신을 밝혔던 인물로 유명하다.

드레퓌스 사건은 독일과의 전쟁 후 프랑스 내에 반유대정서가 팽배했던 당시 국가적 차원에서 유대혈통 장교였던 알프레드 드레퓌스(Alfred Dreyfus)에게 스파이 혐의를 뒤집어씌워 실형을 살게 했다 추후 무죄가 밝혀져 논란을 일으킨 사건이다.

에밀 졸라는 이 사건의 부당성을 고발하기 위해 <나는 고발한다(J'Accuse…!)>란 글을 발표했다가 국민들에 매국노로 낙인 찍혀 엄청난 비난을 받았고 영국으로 망명하기까지 했다.

김용태 의원은 “드레퓌스를 스파이로 몰 때 사람들은 ‘아, 이 친구가 유태인이었지’라며 집단 광기를 뿝어냈는데, 여기에 맞선 것이 에밀 졸라였다”며 “그는 프랑스 국민들에 광기를 거두라고 호소했다”고 말했다.

김용태 의원은 조 장관 일가를 수사하는 검찰을 압박하고 있는 청와대와 이에 동조하는 대중을 집단 광기에 빗대며 “이들에 맞서 조국 일가에 대한 엄정한 수사와 사법 처리를 하는 것이 검찰 개혁의 본령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같은 당 김현아 의원은 더불어민주당 측에서 이들이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 것에 문제를 제기했다. 국회 홈페이지에 공개된 일정표에 따르면 해당 기자회견의 발언자로는 이해식 민주당 대변인이 명시돼 있는데, 실제 성명문은 황석영·안도현 씨가 낭독했기 때문이다.

김현아 의원은 “누구를 지지하는 것은 자유지만 이런 지지선언을 국회 정론관에서 하는 경우는 일반적이지 않다”며 “이 대변인이 배석도 했다고 한다. 관제선언이라고 봐달라는 신호인가”라고 지적했다.

최현욱 기자 (iiiai072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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