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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춧값 폭등에 김장물가 비상…절임배추‧포장김치도 귀한 몸


입력 2019.10.31 16:45 수정 2019.10.31 22:23        최승근 기자

연이은 태풍 탓에 배추‧무 가격 지난해 대비 두 배 상승

유통업계도 절임배추, 포장김치 사전 물량 확보 나서

연이은 태풍 탓에 배추‧무 가격 지난해 대비 두 배 상승
유통업계도 절임배추, 포장김치 사전 물량 확보 나서


경기 화성시 봉담읍 배추밭에서 농민들이 배추를 수확하고 있다.ⓒ뉴시스 경기 화성시 봉담읍 배추밭에서 농민들이 배추를 수확하고 있다.ⓒ뉴시스

본격적인 김장철을 앞두고 배추, 무 등 채솟값이 폭등하면서 소비자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지난해 비슷한 시기와 비교해 배추 가격이 두 배 가까이 상승하면서 상대적으로 가격 변동이 적은 절임배추나 포장김치 판매량이 증가하고 있다.

31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농산물 유통정보에 따르면 지난 30일 기준 배추 10㎏의 평균 도매가격은 1만22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7800원 대비 56.4% 상승했다.

소매가격도 고랭지 배추 1포기 가격이 5327원으로 작년 3423원 대비 55.6% 올랐다. 추석 직후 포기 당 8000원대까지 치솟았던 것에 비하면 낮아졌지만 평년과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현재 시중에서는 포기 당 5500~6000원 사이에 가격이 형성돼 있어 지난해에 비해 두 배 가량 가격이 오른 셈이다. 무 가격(20㎏)도 도매 기준 지난해 1만480원에서 30일 기준 2만1000원으로 두 배 가량 뛰었다.

9월에만 3개의 태풍이 연이어 배추 주요 산지를 강타하면서 작황이 부진한 탓이다. 유통업계에서는 지난해 대비 배추와 무의 생산량이 20%가량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4인 가구 김장비용(김치 20포기 기준)도 지난해 보다 10% 정도 상승한 30만원으로 농림축산식품부는 전망한 바 있다.

김장철을 앞두고 배추, 무 등 채소 가격이 급등하면서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직접 김치를 담그기 보다는 절임배추나 포장김치 등 대체재를 이용하려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계약 재배나 사전 구매 등을 통해 대규모 물량을 미리 확보한 만큼 일반 채소에 비해 가격 변동이 적기 때문이다.

특히 절임배추의 경우 입맛에 맞춰 간편하게 김치를 담글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갈수록 판매량이 증가하는 추세다.

이에 따라 대형마트 등 유통업계도 평년 대비 더 많은 절임배추, 포장김치 물량을 확보했다.

국내 대형마트, 슈퍼마켓 중 절임배추 예약 판매 매출이 가장 큰 롯데슈퍼의 경우 지난 3년 평균 대비 30% 이상 증가한 1300톤의 해남 절임배추 물량을 준비했다. 또 예약 초과로 부족한 물량을 보충하기 위해 충북 괴산 배추 300톤, 강원도 평창 배추 54톤을 추가로 확보해 놨다.

롯데슈퍼는 생산 공장의 자금 운용을 보다 쉽게 도울 수 있도록 대금 지급에 대한 혜택과 한정 물량 사전 준비를 통해 타 ‘절임배추’ 대비 15%의 원가 절감을 만들어 낼 수 있었다.

롯데슈퍼 관계자는 “6월 중순부터 해남군과 함께 롯데슈퍼 상품기획자(MD)가 직접 농가와 생산 공장 선정에 참여하고, 파종이 시작되는 8월부터는 주 2회 이상 주기적으로 산지와 생산 공장을 방문해 작황 설비를 확인하고 태풍 대비를 준비한 결과 작황 악화 최소화를 이뤄냈다”고 설명했다.

롯데마트 서울역점에서 모델들이 '해남 황토 절임 배추' 사전 예약 행사를 안내하는 모습.ⓒ롯데슈퍼 롯데마트 서울역점에서 모델들이 '해남 황토 절임 배추' 사전 예약 행사를 안내하는 모습.ⓒ롯데슈퍼

이마트는 11월1일부터 2주간 종가집 김장김치 7kg 2종을 연중 최저가에 판매한다. 보통 대형마트 대용량 포장김치가 3kg에서 4kg사이인 점을 감안하면 2배 용량이다. 김장 대신 포장김치를 이용하는 소비자들이 매해 증가하면서 대용량 사이즈를 기획한 것이다.

이마트 포장김치 매출을 살펴보면, 지난해의 경우 2016년과 비교해 5.5% 매출이 증가한데 이어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13.5%가 상승하며 두 자리 수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

특히 김장철이 시작되는 10월에도 이러한 상승세가 이어져 10월1일부터 25일 기준 포장김치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15%, 구매 객수는 10% 가량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성후 이마트 포장김치 바이어는 “과거 포장김치의 경우 김장김치가 떨어져 가는 여름 이후가 대목으로, 실제 김장하는 10~11월은 포장김치의 비수기로 여겨졌다”며 “간편함을 선호하는 소비 트렌드로 인해 김장철이 포장김치의 대목으로 자리 잡자, 이를 겨냥해 김장김치를 대체할 수 있는 대용량 포장김치 행사를 기획했다”고 밝혔다.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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