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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부회장의 ‘100년 기업’ 키워드…도전과 혁신, 사회적 책임


입력 2019.11.01 11:59 수정 2019.11.01 13:42        이홍석 기자

창립 50주년 영상메시지로 당부...미래 성장 위한 필수

기업 영속성 위해선 국가경제 기여 넘어 사회적 역할 필요

창립 50주년 영상메시지로 당부...미래 성장 위한 필수
기업 영속성 위해선 국가경제 기여 넘어 사회적 역할 필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데일리안DB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데일리안DB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창립 50주년 기념 영상을 통해 100년 기업을 위한 도전을 언급한 것은 미래를 위한 혁신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또 동반성장 등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역할 강화를 당부한 것도 기업의 영속성을 위해 필수적이라는 것이다.

이재용 부회장은 1일 경기도 수원 삼성 디지털 시티에서 개최된 '창립 50주년 기념식'에는 불참했지만 기념 영상을 통해 지난 50년 동안 땀 흘려 헌신한 임직원들의 노력을 격려하고 다가올 50년을 준비해 미래 세대에 물려줄 100년 기업이 되자고 당부했다.

회사측은 당초 올해 행사를 예년과 같은 수준으로 치른다고 밝혔었다. 올해 반도체 업황 하락으로 회사 실적이 좋지 않고 이 부회장이 다시 재판(국정농단 파기환송심)을 받게 된 상황 등이 겹친 것이 조촐하게 치르려는 이유였다.

50주년 사사가 발간되는 것 외에 장기 비전 선포나 별도의 부대 행사도 없어 지난 40주년은 물론, 30주년때보다 조촐하게 치러질 것으로 예상돼 왔다.

삼성전자는 지난 2009년 창립 40주년때는 기념식과 함께 비전 선포식을 같이 열어 성대하게 치렀다. 오는 2020년까지 당시 매출의 6배인 40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구체적인 목표까지 제시했다.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치 여파가 컸던 1999년 30주년 기념식에도 멀티미디어 종합 업체로의 변신과 오는 2005년 매출 70조원, 이익률 12%의 세계 3대 종합 전자업체로 발돋움하겠다는 구체적인 비전과 목표가 제시됐었다.

하지만 기업 설립 반세기를 맞는 상징성 때문에 총수인 이 부회장이 영상을 통해 임직원들에 당부 메시지를 남긴 것으로 보인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창립 49주년 기념식에는 해외 출장을 이유로 불참했고 별도의 영상 메시지도 없었다.

이 부회장이 영상을 통해 밝힌 100년 기업을 위한 가장 중요한 키워드는 ‘도전과 혁신’이었다. 임직원들에게 보다 자유롭게 과감한 도전을 해달라고 당부하고 기술로 행복한 미래를 만들자고 한 것은 이와 맥이 닿아 있다.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영향 속에서 미·중 무역분쟁과 일본 정부의 수출 규제 등 경영환경이 악화되고 있고 주력 사업인 반도체·스마트폰·가전·디스플레이 분야에서 미국과 중국, 일본 등 경쟁국들의 추격이 만만치 않아 과감한 도전과 혁신 없이는 미래가 없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이는 초격차기술로 경쟁력을 갖추고 이는 반도체·디스플레이에서도 강점을 강화하고 약점을 보완하고 있는 그의 경영행보와 맞닿아 있다.

삼성전자는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시스템 반도체 대규모 투자에 나서고 중소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넘어 마이크로LED나 퀀텀닷(QD) 등 차세대 디스플레이 개발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같이 나누고 함께 성장하는 ‘상생을 통한 동반 성장’을 강조하며 삼성의 새로운 사회공헌 비전인 '함께가요 미래로! Enabling People’의 실천을 언급한 것은 이 부회장의 기업관을 살펴볼 수 있는 대목이다.

기업이 단순이 이윤을 추구해 성장하는데 그치지 말고 투자를 통해 고용을 창출해 국가 경제에 기여하는 것은 물론, 행복한 미래 사회를 위한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삼성은 이미 지난해 8월 2020년까지 3년간 180조원 투자 및 4만명의 대규모 인력을 채용하겠다고 발표했다. 또 삼성전자는 지난 4월 시스템 반도체 육성을 위해 10년 동안 133조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았고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달 10일 충남 아산 탕정공장에 13조원 규모의 차세대 디스플레이 신규투자를 하겠다고 밝히는 등 어려움 속에서도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이번 메시지에서 동반성장을 강조한 것은 투자를 통한 경제 기여 외에도 보다 따뜻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기업의 역할도 필요하다는 점을 역설한 것으로 풀이된다.

재계 한 관계자는 “삼성이 국가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워낙 커졌다는 점이 지적되고 있지만 투자를 통한 고용창출이나 사회공헌을 통한 사회적책임에서 많은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은 무시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지난 1969년 1월 13일 삼성전자공업주식회사라는 사명으로 창립됐다. 이후 1988년 11월 1일 삼성반도체통신을 합병한 후 반도체 사업의 상징성을 강화하기 위해 창립기념일을 이날로 바꿨다.
삼성전자 경영진과 임직원들이 1일 경기도 수원 삼성 디지털시티에서 개최된 '창립 50주년 기념식'에서 초일류 100년 기업의 역사를 쓰자고 다짐하며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삼성전자 삼성전자 경영진과 임직원들이 1일 경기도 수원 삼성 디지털시티에서 개최된 '창립 50주년 기념식'에서 초일류 100년 기업의 역사를 쓰자고 다짐하며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삼성전자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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