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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건설 실적, 주택사업 의존도에 따라 '희비'…중견사는 '맑음'


입력 2019.11.06 06:00 수정 2019.11.06 08:35        권이상 기자

해외부진으로 5개 대형사 매출 지난해 10.3% 감소, 영업이익 13.7% 줄어

중견사들 수익성 높은 주택사업으로 최소 두자릿수 증가 전망 우세

해외부진으로 5개 대형사 매출 지난해 10.3% 감소, 영업이익 13.7% 줄어
중견사들 수익성 높은 주택사업으로 최소 두자릿수 증가 전망 우세


현재 3분기 실적을 발표한 대형 건설사들의 대부분 실적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서울의 한 아파트단지 전경.(자료사진) ⓒ권이상 기자 현재 3분기 실적을 발표한 대형 건설사들의 대부분 실적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서울의 한 아파트단지 전경.(자료사진) ⓒ권이상 기자

올 3분기 국내 건설사들의 실적은 주택사업 의존도에 따라 희비가 갈린 모습이다. 특히 대형사들은 국내 주택경기 침체와 함께 해외 수주 역시 신통치 못해 실적이 지난해와 비교해 극명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반면 중견사들은 신규수주 확대되며 양호한 실적이 전망되고 있는데, 주택사업 규모는 줄었지만, 수익성 개선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올 4분기 해외 수주 부문에서 실적이 나오면서 건설사들의 실적에 대한 우려가 다소 줄어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주택 부문에서의 부진을 해외 수주로 얼마나 커버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입을 모은다.

6일 건설 업계에 따르면 현재 3분기 실적을 발표한 대형 건설사들의 대부분 실적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부동산 규제 정책이 부동산 시장뿐만 아니라 건설사들의 경영 불안 요소가 부각되고 있는 것이다.

실제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시공능력평가순위 10대 건설사 중 3분기 잠정실적을 공시한 5개사(삼성물산·현대건설·대림산업·GS건설·대우건설)의 총 매출액은 18조5083억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20조6563억원)에 비해 10.3% 감소한 것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조1418억원에서 9848억원으로 13.7% 감소했다.

영업이익이 크게 감소한 대형사는 삼성물산과 GS건설, 대우건설 등이다. 시공능력평가순위 1위 삼성물산은 올 3분기 매출은 0.6% 줄어든 7조7346억원으로 선방했으나, 영업이익이 21.0%가 줄어 2163억원에 그쳤다.

특히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매출 2조8460억원, 영업이익 1420억원을 기록했는데,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할 때 매출은 0.8%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30.4% 각각 감소한 것이다.

GS건설은 해 3분기 매출 2조4416억원, 영업이익 1876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대비 매출은 23.6%, 영업이익은 19.5% 각각 감소했다. 3분기 누적 신규수주는 6조6290억원으로 목표치의 절반도 채우지 못한 49%를 달성했다.

대우건설은 5대 건설사 중 가장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대우건설의 3분기 매출은 2조809억원, 영업이익은 1190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23.7%, 37.9% 급감했다.

3분기 실적은 5대 건설사 중 가장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으나 수주기록은 양호하다. 대우건설의 3분기 누적수주는 7조4226억원으로 올해 수주목표의 70.2%를 달성했다.

반면 현대건설과 대림산업 영업이익은 소폭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건설은 3분기 매출이 4조877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 대비 8.8%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2391억원으로 0.5% 증가했다.

대림산업은 3분기 매출 2조1635억원, 영업이익 2229억원을 기록하며, 매출은 전년대비 12.1%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8.5% 늘었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올해 해외수주 실적이 지난해 절반에도 못 미치면서, 예상 실적을 달성하지 못하는 대형사들이 대부분”이라며 “아파트 등 국내 주택사업으로 이를 메우려고 하지만 분양가 상한제 등 규제로 인한 일정 변경 등으로 계획에 차질이 생기고 있다”고 전했다.

이 밖에 3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한신공영, 코오롱글로벌을 비롯한 중견건설사들은 올해 3분기 매출 및 영업이익이 모두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신공영은 3분기 매출 4049억원과 영업이익 293억원이 각각 지난해 대비 9.64%, 86.31% 증가할 전망이다. 영업이익률은 7.24%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영업이익률은 7.2%로 예상된다.

한신공영의 실적 개선은 올해 자체사업을 포함한 민간주택 수주 증가로 최소 5000가구의 신규분양을 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는 신규분양 물량인 2059가구의 2배가 넘는 규모다.

코오롱글로벌은 올 3분기 매출 8880억원이 지난해 대비 19.5% 증가하고, 영업이익 299억원은 181.60% 증가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이와 함께 효성중공업과 한라도 매출 및 영업이익이 두자릿수 증가율을 보일 것이는 전망이다. 효성중공업은 올 3분기 매출 9530억원 이 전년대비 17.25%, 영업이익 360억원이 지난해 대비 12.85%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라는 올 3분기부터 실적이 반등했다. 한라의 올 3분기 매출액 3725억원, 영업이익 245억원, 당기순이익 1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동기대비 매출액은 19.2%, 영업이익은 74.8% 각각 큰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실적개선이 이뤄졌다.

한 업계 관계자는 “중견사들은 대형사들 틈 사이에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자체개발과 수도권 주택사업 등에서 수익성을 개선하려는 노력이 지속되고 있는 것이 결실을 나타내고 있다”고 말했다.

권이상 기자 (kwonsg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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