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硏 "2021년 상반기까지 건설투자 불황 지속"
'年 1%대' 비관론 확산…KDI "2% 턱걸이 가능할 것"
우리금융硏 "2021년 상반기까지 건설투자 불황 지속"
'年 1%대' 비관론 확산…KDI "2% 턱걸이 가능할 것"
우리나라의 올해 4분기 경제성장률이 1.9%에 그칠 것이란 예상이 나왔다. 특히 건설투자 불황이 계속되며 성장의 발목을 잡을 것이란 분석이다. 연간 1%대 성장을 점치는 연구기관들의 전망이 이어지면서 우리 경제를 둘러싼 먹구름은 계속 짙어지는 형국이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올해 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 성장률은 전년 대비 1.9%로 예상되며, 연간 전망치는 기존 예상을 유지한다고 14일 밝혔다. 지난 달 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올해 국내 경제성장률이 1.9%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부문별로는 우선 고정투자 부진이 전 분기 대비 완화될 것으로 기대되지만, 글로벌 경기 둔화로 수출 감소가 지속되고 소비 증가세도 미약할 것이란 관측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국제유가 하락 등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0.5%에 그치고, 연간 물가 상승률이 0.4%로 낮아질 것이란 예측이다. 취업자는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전년 대비 34만8000명 늘며 3분기에 이어 높은 증가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했다.
주택가격은 서울 등 수도권의 상승세가 유지되는 가운데 5개 광역시의 오름폭이 확대되나 기타지방의 약세는 이어질 것으로 봤다. 건설수주는 최근 3년 연속 감소함에 따라 2021년 상반기까지는 부진이 지속될 가능성이 클 것으로 판단했다. 아울러 연구소는 사회간접자본 예산 확대로 공공부문을 중심으로 투자가 늘겠지만, 주택을 중심으로 한 민간부문의 건설 부진이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최근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둘러싼 부정적 전망은 계속 확산되고 있다. 앞서 한국경제연구원도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9%로 전망한 바 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1%대 경제성장률에 머물 것이란 관측을 내놓기도 했다. 한은도 지난 달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기존 연 1.50%에서 역대 최저인 1.25%로 0.25%포인트 내리면서 최근 2.2%까지 내려잡았던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는 달성이 힘들 것으로 내다봤다.
이처럼 비관적 예상이 쏟아지는 가운데 국책연구원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올해 2%대 경제성장률 턱걸이에 성공할 것으로 전망하며 눈길을 끌었다. KDI는 이 같은 판단 근거로 그간 내내 바닥을 기었던 민간부문의 설비투자가 조금이나마 회복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올해 상반기 -12.3%에 달했던 설비투자 마이너스 폭은 하반기 -1.1%까지 축소돼 연간으로는 -7.0%를 기록할 것으로 봤다.
김성태 KDI 경제전망실장은 "3분기 들어서 설비투자 마이너스가 큰 폭으로 축소되고 4분기에는 조금 더 많이 축소될 것으로 본다"며 "예정돼 있던 시설투자가 1~3분기까지 집행이 많이 되지 않아 4분기에는 많이 집행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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