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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식→필리버스터' 카드에 연이어 허 찔린 민주당, 발 묶였나


입력 2019.12.03 01:00 수정 2019.12.03 10:54        이슬기 기자 (seulkee@dailian.co.kr)

의원총회 열고 머리 모았지만 '4+1' 공조만 되풀이

정작 공조 대상자는 점차 '강경 모드'로 돌아서

與, 마지노선 정하지 않고 한국당과 협상 방침

의원총회 열고 머리 모았지만 '4+1' 공조만 되풀이
정작 공조 대상자는 점차 '강경 모드'로 돌아서
與, 마지노선 정하지 않고 한국당과 협상 방침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인영 원내대표를 비롯한 의원들이 2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자유한국당을 규탄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인영 원내대표를 비롯한 의원들이 2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자유한국당을 규탄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황교안 대표의 단식에서 일괄 필리버스터 신청으로 이어진 자유한국당의 선거법 개정안 저지 투쟁에 더불어민주당이 별다른 해법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정춘숙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2일 의원총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한국당과 선거법 협상이 불가능하다면 4+1 공조를 수면 위에 띄워야 한다는 논의가 강력하게 있었다"고 밝혔다. 한국당과의 협상 방침을 공식 폐기하고 바른미래당 당권파와 정의당, 민주평화당, 대안신당과 본격 공조를 시작할 수 있다는 뜻이다.

다만 이 같은 전략은 선거법을 둘러싼 양당의 대치가 시작된 이후 공공연히 알려진 것으로 새로운 부분은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국당이 필리버스터 결행을 발표한 지난달 29일 이후 민주당이 주말을 포함해 △중진의원-상임위원장-원내대표단 회의 △기자간담회 △최고위원회의 △의원총회 등을 거치며 분주하게 움직였지만 뾰족한 수를 찾지 못했다고 풀이되는 배경이다.

하지만 민주당과 공조해야 할 군소 정당들 역시 요구사항 관철에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있어 '4+1' 공조가 순탄하게 이뤄질지도 알 수 없는 상황이다. 민주당이 사활을 걸고 있는 선거법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법을 통과시키기 위해선 군소정당들의 공조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6표'를 가진 정의당은 지역구 의석 225석, 비례대표 의석 75석으로 정해진 연동형 비례대표제 원안을 그대로 처리하자는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고, '5표'를 가진 민주평화당은 의원정수 10% 확대를 주장하고 있다.

'8표'를 행사할 수 있는 대안신당은 민주당과의 공조보다는 제3지대 구축에 방점을 찍고 있다. 유성엽 대안신당 대표는 이날 "한국당은 여전히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는 생각을 거둘수 없다. 또한 이를 정치적으로 풀어내기는 커녕 단순히 국회를 열지 않는 방법으로 맞대응한 민주당 역시 정국을 끌어야 가야하는 여당으로서는 역량이 매우 부족하다고 할 것"이라며 거대 양당을 모두 비판했다.

민주당이 그 어느쪽과도 협상하기 어려운 상황에 놓이면서, 이같은 극한 대립은 앞으로 며칠간 지속될 전망이다. 민주당은 당장 협상의 마지노선을 정하지 않은 채 협상 노력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정 원내대변인은 "협상 마지노선을 따로 정하진 않았다"며 "여당이 좀 더 협상할 필요가 있다는 의원들의 의견이 있어서, 이인영 원내대표도 받아들였다. 오늘 내일 해서 협상하도록 해보겠다"고 설명했다.

이슬기 기자 (seulk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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