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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거래일 연속 5.3조 턴 외국인⋯도마 오른 컴백 시점


입력 2019.12.06 06:00 수정 2019.12.05 21:26        최이레 기자

올해 8월 이후 7.9조 매도⋯연기금 매수에 집중 매도

기관 스탠스 변화 관건⋯"외국인 매도 상대적 개념"

올해 8월 이후 7.9조 매도⋯연기금 매수에 집중 매도
기관 스탠스 변화 관건⋯"외국인 매도 상대적 개념"


지난달부터 시작된 외국인들의 순매도 행진이 이달 들어서도 그칠 줄 모르면서 재 매수 시점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다만, 시장에서는 외국인 이탈로 인한 수급 공백 전례가 있었던 만큼 심각한 문제는 아니라며 스탠스 전환 시기에 대해 본격적으로 고민해볼 때가 된 것 같다고 의견을 모으고 있다. ⓒ데일리안 지난달부터 시작된 외국인들의 순매도 행진이 이달 들어서도 그칠 줄 모르면서 재 매수 시점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다만, 시장에서는 외국인 이탈로 인한 수급 공백 전례가 있었던 만큼 심각한 문제는 아니라며 스탠스 전환 시기에 대해 본격적으로 고민해볼 때가 된 것 같다고 의견을 모으고 있다. ⓒ데일리안


지난달부터 시작된 외국인들의 순매도 행진이 이달 들어서도 그칠 줄 모르면서 재매수 시점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시장에서는 외국인 대거 이탈 이후 수급 메꿈 전례가 항상 있었던 만큼 내년 기업실적 우상향 등 반전 모멘텀에 대한 기대가 형성될 경우 조만간 스탠스를 전환할 가능성이 충분히 열려있다고 분석했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국내 증시에서 지난 달 7일부터 전장까지 총 21거래일 동안 5조3066억원을 팔아치웠다. 특히, 올해 8월 이후 이달 4일까지 7조9200억원을 매도했는데 그 중 3분의 2 이상을 이 기간에 매도했다.

이달 들어서도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도 행렬이 멈출 기미가 보이지 않으면서 재 매수 시점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이에 시장에서는 거래 밸런스 측면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

물론, 모건스탠리 캐피털 인터내셔널(MSCI) 신흥시장(EM) 지수 리밸런싱 및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회사인 아람코 상장 등의 대외 이벤트 등도 이번 연속 매도의 복합적인 원인으로 거론되지만 기본적으로 매수자가 있어야 매도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게 이번 '팔자' 행진의 핵심이라는 설명이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경우 올해 상반기 동안 총 5조219억원 가량의 순매수세를 기록했는데 당시 사들였던 매물을 보유하고 있다가 마땅한 매수 주체가 나타나지 않으면 특정 시점에 손해를 보면서 팔 수밖에 없다. 따라서 현재 확실한 주체가 등장했을 때 집중적으로 매도한다는 게 적절한 해석이라는 지적이다.

연기금 등 기관 투자자들이 하반기 들어 5조8893억원 규모의 순매수세를 보이고 있는 부분과 외국인의 매도액 간 연관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즉, 연기금 등의 수급 세력이 확실한 매수 스탠스를 취하고 있어 매도 매물이 지속적으로 출회한다는 진단이다.

이에 지난 11월 이후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는 외국인 수급은 결국 거래 밸런스가 맞춰지면 자연스럽게 매수 전환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현재 외국인들이 보이고 있는 연속 매도 기간은 지난 2015년 29거래일 연속 매도세를 보인 이후 가장 장기화 되고 있다. 매도액 측면에서는 2010년 6조5000억원을 팔아치운 이후 가장 큰 규모를 보이고 있는데 두 경우 모두 추후 매도액만큼의 매수세가 기록된 바 있다.

이에 시장에서는 외국인들의 매수 전환 시점에 대해 조심스러운 입장을 표하면서도 연기금 등 수급 주체의 매수 여력이 약화된 만큼 스탠스 변화에 대한 기대감을 가져볼 필요가 있다는 시각이다. 올 초 이후 현재까지 연기금 등 기관은 국내 증시에 10조1825억원을 쏟아 부으며 매수 기조를 유지하고 있는데 앞으로도 비슷한 강도의 매수 여력을 보이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 센터장은 "현재 국내 증시에서 나타나고 있는 외국인들의 매도세는 하나의 밸런스 조율 정도로 판단하고 있다"며 "시간을 끊어서 보면 부정적으로 인식하게 되지만 시각을 넓혀서 보면 문제될 정도의 규모는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몇 달 외국인들이 팔았음에도 불구하고 거래소 시장에서 갖고 있는 보유지분율은 사상 최고 수준에 근접할 만큼 유지되고 있다"며 "다시 말해 올 한해 외국인들은 우리 주식시장에서 관망한 정도로 해석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상대적인 개념에 대한 관점에서 보게 되면 외국인 매도를 굳이 의식할 필요는 없다"며 "지난 몇 개월 동안의 매도로 인해 외국인이 우리 경제나 시장을 부정적으로 본다거나 해석하는 것은 상당히 좁은 범위 안에서의 한정된 팩트를 가지고 과대 해석하는 정도에 지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최이레 기자 (Ir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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