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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퇴양난' 안철수계 비례의원, 손학규 만나 '출당' 요구한다


입력 2019.12.10 04:00 수정 2019.12.10 05:48        이유림 기자

바른미래 당적 묶여 변혁 참여·총선 출마 난감

손학규 만나 담판 보나…의원들 "조만간 만나야"

바른미래 당적 묶여 변혁 참여·총선 출마 난감
손학규 만나 담판 보나…의원들 "조만간 만나야"


변혁 모임에 바른정당계 의원들 뿐 아니라 국민의당계 의원들이 참석해있다. 안철수계 의원들 가운데 비례대표 의원들은 8일 변혁 발기인에 이름을 올리지 않았다. 이들은 변혁 신당 합류를 위해 바른미래당을 탈당하면 국회의원직을 상실한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변혁 모임에 바른정당계 의원들 뿐 아니라 국민의당계 의원들이 참석해있다. 안철수계 의원들 가운데 비례대표 의원들은 8일 변혁 발기인에 이름을 올리지 않았다. 이들은 변혁 신당 합류를 위해 바른미래당을 탈당하면 국회의원직을 상실한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바른미래당 안철수계 비례대표 의원들이 손학규 대표를 만나 '출당'을 요구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바른미래당에 당적이 묶여 변혁(변화와 혁신) 합류도 총선 출마도 어려운 비례 의원들이 손 대표와 '담판'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안철수계 한 비례의원은 9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비례 의원들의 조찬 모임에서 조만간 손 대표를 만나 출당 조치를 공식적으로 요구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오갔다"며 "손 대표가 출당을 허용하지 않으면 기자회견이라도 열고 압박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모든 문제는 손 대표의 리더십 부족 때문에 발생했다"며 "그런데 왜 우리가 인질처럼 있어야 하느냐"고 성토했다. 또 "우리가 국민의당에서 국회의원으로 당선되는데 손 대표가 기여한 것은 1%도 없다"며 "굴러온 돌이 박힌 돌을 빼려는 형국"이라고 비판했다.

"손학규 리더십이 문제"

또 다른 비례대표 의원도 기자와 통화에서 "비례 의원들이 처음 변혁 모임에 참석할 때부터 손 대표에게 출당을 요구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있었다"며 "그런 이야기가 이후에도 불쑥불쑥 나왔는데, 변혁이 창준위 발족까지 한 시점이라 더 커지는 듯하다"고 말했다.

바른미래당 당헌·당규에 따르면, 의원들의 출당 문제는 의원총회에서 표결로 결정된다. 당원권이 정지된 의원들을 제외한 소속 의원들 가운데 3분의 2 이상의 동의가 있어야 한다.

다만 손 대표를 비롯한 비당권파 의원들이 출당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란 게 대체적 시각이다.

손 대표 측 관계자는 "출당을 허용하면 교섭단체가 깨질텐데 절대 안 된다"라고 잘라 말했다. 비당권파 사이에서도 "손 대표는 13명에 달하는 비례 의원들을 자산이라고 생각할 텐데 과연 포기하겠느냐"는 회의적인 목소리가 나온다.

평화당 비례3인방 재현되나?

비슷하게는 국민의당 분당 때 민주평화당 비례대표 3인방(박주현·이상돈·장정숙)이 안철수 전 대표에게 출당을 요구한 사례가 있다. 이들은 정당선택권 보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공직선거법 개정까지 추진하며 출당을 시도했으나, 끝내 이뤄지지 않았다.

결국 박 의원과 장 의원은 바른미래당을 '상상 탈당'해 평화당에서 각각 수석대변인과 원내대변인을 맡았다. 이후 장 의원은 평화당을 또한번 '상상 탈당'해 대안신당에서 수석대변인을 맡았다. 공식적으로는 여전히 바른미래당 소속이다.

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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