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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랑 속' 車업계 임단협…르노삼성 이어 기아차도 파업


입력 2020.01.10 14:20 수정 2020.01.10 14:30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기아차 노사 집중교섭 결렬…13일부터 부분파업 돌입

르노삼성 노사 파업→직장폐쇄→상경투쟁 '악화일로'

2019년 임단협 본교섭을 진행하고 있는 기아자동차 노사 ⓒ금속노조 기아자동차지부 홈페이지 2019년 임단협 본교섭을 진행하고 있는 기아자동차 노사 ⓒ금속노조 기아자동차지부 홈페이지


자동차업계가 2019년 임단협을 놓고 강대강 대치를 이어갈 전망이다. 르노삼성 노조가 기습적으로 파업을 벌인데 이어 기아차 노조 역시 교섭이 결렬돼 오는 13일부터 파업을 단행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자동차 노사는 전날 18차 본교섭을 진행했다. 지난해 12월 20일 교섭 이후 처음으로, 회사측은 생존과 고용안정을 위해 노조가 결단해줄 것을 설득했으나 노조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맞서면서 결렬됐다.


회사측 제시안은▲임금성 제시안 타결시 전액지급(150%+300만원+재래시장 상품권 20만원) ▲2020년 대체휴가(7월17일) 연말까지 미사용시 월차(150%)와 동일하게 정산 지급 ▲대체근무 대체휴무 (2020년 3월 1일 근무를 2일로 대근, 5월4일 대휴) 등을 담고 있다.


이에 대해 노조는 "받아들일 수 없는 수준"이라는 입장이다. 여기에 지난 2017년 9월부터 없앤 잔업(30분)을 올해 임협서 복원시켜줄 것도 요청했다. 당시 통상임금 1심 소송에서 패소한 회사측은 비용 상승을 우려해 잔업을 전면 중단한 바 있다.


통상임금 이슈가 지난해 마무리되자 노조가 잔업 복원을 요구한 것이다. 이에 회사측은 잔업과 관련해 노사가 공동 논의하자는 취지의 답변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당초 회사측과 9일과 10일 연달아 집중교섭을 벌일 예정이었으나 임단협에 대한 노사 입장차가 큰 만큼 오는 13일부터 4시간 부분파업을 벌인다는방침이다.


금속노조 기아차지부 관계자는 "회사 제시안은 조합원들로선 받아들이기 어려운 내용"이라며 "13일부터 전 사업장을 대상으로 4시간 이상 파업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앞서 노조는 지난 12월 13일 1차 잠정합의안 부결 이후 더 나은 조건을 제시하라며 같은 달 18일·19일 양일간 경고성 부분파업을 벌였다.


르노삼성 임단협도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다.


지난 8일 9차 본교섭에서 회사측은 기본급 인상 대신 성과급을 기존 100만원에서 200만원으로 인상하겠다고 제시했다. 그러나 노조는 실질적인 기본급 인상이 이뤄지지 않았다며 반발했다.


이후 노조는 직원들이 돌아가며 1~2시간씩 조업을 거부하는 게릴라식 파업을 벌였다. 노조원 70% 출근에도 생산량이 평상시의 20%에도 미치지 못하자 회사측은 더 이상의손실을 감내하기 어렵다며 직장폐쇄를 단행했다.


회사측은 "작년 12월 20일 이후 노조가 무차별적인 기습 파업으로 약 1200억원의 생산 손실이 발생했다"면서 "미래 생존을 위해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설명했다.


사측의 강경한 태도에 노조는 10일 서울 본사 앞에서 상경 투쟁을 벌였다. 이번 투쟁으로 기본급 인상 기조를 관철시키겠다는 입장이다.


노조는 구체적으로 △기본급 15만3335원(8.01%) 인상 △노조원 한정 매년 통상임금의 2% 추가 지급 △임금피크제 폐지 등 26개 항목을 사측이 수용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직장폐쇄와 파업이 맞물리면서 르노삼성의 생산절벽은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르노삼성은 QM6 LPG 모델 판매 호조로 생산 수요에 대응하면서 올해 XM3 수출물량을 확정지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더욱이 작년 판매량도 20% 이상 감소만큼 경영 회복을 위한 대처가 시급한 상황이다. 여기에노사 갈등이 장기화되면서 르노 본사에 대한 르노삼성의 협상력이 약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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