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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잇따른 입국 제한에...기업들 해외사업 차질 ‘노심초사’


입력 2020.03.06 17:08 수정 2020.03.07 06:32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中·印에 이어 日·豪도 동참...출장 대신 화상회의 대체

부품·원자재 수급 어려움 커져...美 추가 조치에 촉각

대기업 건물들이 빼곡히 들어선 서울 도심의 모습.ⓒ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로 해외 각국이 잇따라 한국발 항공기 탑승객들에 대한 입국 제한 조치를 강화하면서 각 기업들이 노심초사하고 있다.


해외 공장과 사업장 등에 대한 관리 어려움이 커지면서 해외 사업 차질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미국 등 나머지 국가들의 추가 조치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6일 관련업계에 다르면 중국과 인도, 베트남 등에 이어 일본과 호주도 한국인 입국 제한 등의 조치가 강화되면서 국내 기업들의 어려움이 더욱 커지게 됐다.


각 기업들은 이미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 된 지난달 말부터 해외 출장을 금지하고 화상회의 등으로 대체하며 업무차질을 최소화하고 있지만 입국제한 조치 국가들이 늘어나면서 어려움이 한계에 다다르고 있는 상황이다.


또 해외 현지 공장과 사업장에서 물류 문제로 부품과 원자재 수급 어려움이 커지면서 사태가 장기화되면 수출 등에도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6일 오후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 국제선 청사 내 한 일본 항공사 카운터 앞에 일본 입국시 불가 관련 안내문이 붙어 있다.ⓒ뉴시스
전자·IT업계, 아직까지는 미풍이지만...사태 예의주시


전자업계의 경우, 이미 코로나19 확산 사태로 입국제한 강화 조치가 중국과 동남아 각국에서 취해져 왔던 터라 크게 달라지는 상황은 없다는 분위기다. 최근 한국인 입국 제한을 강화한 일본과 호주의 경우, 주요 시장이 아닌데다 생산라인이 있는 기업들도 거의 없어 피해가 크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앞서 입국이 제한됐던 베트남과 인도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일본과 호주 현지 법인들과도 화상회의 등을 통해 적극 소통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LG전자도 올레드TV를 내세워 일본 시장을 개척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자국 브랜드들이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어 피해는 적은 상황으로 현지법인과 커뮤니케이션 차질 방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다만 가장 시장 규모가 큰 미국을 비롯, 유럽 각국에서 입국 제한 조치가 강화되면서 부정적 영향이 커질 가능성에 대해서는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완제품뿐만 아니라 부품업계도 입국제한 조치 강화 여파를 최소화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디스플레이·배터리·센서 등 부품업체들은 수출 물량에 차질이 없도록 화상 회의 들을 통해 비즈니스 미팅을 소화하고 있다.


일본 도쿄 아키바에 위치한 요도바시카메라 매장에서 고객들이 ‘LG 시그니처 올레드 8K’를 체험하고 있다.ⓒLG전자

다만 입국 제한 조치 강화가 장기화될 경우, 현지 출장 제약 등으로 인해 업무에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은 여전하다. 또 이와 별도로 물류 문제 등으로 원자재 수급이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커지면서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어려움이 커질 가능성을 경계하는 분위기다.


부품업계 한 관계자는 “아직까지 화상회의 등을 통해 업무로 진행하는 것이 무리는 없지만 향후 제약이 지속될 경우 효율성이 떨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원자재 수급에 어려움이 커지면서 간신히 생산라인을 가동하고 있는 상황에서 현 상태가 장기화되면 공장 가동률 하락으로 인한 생산 차질이 불가피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IT업계의 경우, 제조업과 달리 아직까진 직접적인 타격은 미미한 상황이다. 해외 출장 등은 입국 제한 강화 조치 이전부터 자체적으로 중단시킨 상태로 원격 회의 등을 통해 업무 차질을 최소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라인으로 일본 현지에서 활발한 사업을 펼치고 있는 네이버 관계자는 “제조업처럼 물류가 오가는 사업을 하는 게 아닌 인터넷 서비스를 기반으로 한 사업을 진행 중이기 때문에 원격 회의 등을 통해 차질 없이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평택 당진항 컨테이너 부두 전경. ⓒ연합뉴스
車·철강·석화 등 타 산업분야도 업무 차질 최소화 주력


자동차업계도 아직까지 큰 타격이 없지만 입국 제한 조치를 취하는 국가들이 늘어나면서 긴장감이 높아지는 분위기다. 이미 사태 발생 초기부터 해외출장 자제령을 내린 터라 업무에 차질은 없지만 향후 추이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현대차의 경우 대부분의 업무는 해외 현지 법인이나 지사들을 통해 처리하고 본사에서 화상회의나 컨퍼런스콜, 이메일 등을 통해 통제하는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다. 현지 바이어나 부품업체, 혹은 관공서 등과 연락 방식도 온라인으로 이뤄진다.


특히 전날 입국 제한 조치를 강화한 일본의 경우, 완성차 판매가 거의 없어 직접 타격은 없는데다 부품은 우리가 ‘바이어’의 입장이기 때문에 직접 현지를 오갈 이유가 없는 상황이다.


본사가 해외에 있는 한국GM이나 르노삼성자동차 역시 온라인 방식을 통해 협업을 진행할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춰져 있어 아직까지는 큰 차질이 없다는 분위기다. 한국GM 관계자는 “GM은 글로벌 회사라 과거에도 화상회의나 컨퍼런스콜 등 방식의 미팅이 생활화돼있어서 큰 문제는 없다”고 말했다.


철강·조선·석화·정유 등 다른 산업분야도 입국 제한 조치로 인한 피해가 아직까지는 미미한 상황이지만 사태 확산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포스코·현대제철 등 철강업계는 이전부터 현지 지사 및 공장 등에서 업무를 시스템화했고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 등 조선업계도 화상 회의 등을 통해 무리 없이 현지와의 소통을 진행 중이다.


정유·석화업계는 주로 원재료 수급이 장기 계약을 통해 이뤄져 당장에 영향은 없지만 사태 장기화로 수급이 차질을 빚을 가능성에 대해서는 예의 주시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해외 거래처와 계약시 납품할 물량을 정해놓고 장기간 공급이 이뤄지기 때문에 이후 서류상으로만 작업을 진행하게 된다"며 "현재 거래관계에는 이상이 없지만 사태가 장기화되면 부정적 영향이 발생하지 않을까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부산 신항만 제3부두의 선박 화물 하역 작업. ⓒ연합뉴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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