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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신 뻗친 리버풀, 온데 간데 사라진 챔피언 위용


입력 2020.03.12 10:29 수정 2020.03.12 10:29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클롭 감독에게 2년 연속 빅이어는 주어지지 않았다. ⓒ 뉴시스

리버풀이 챔피언스리그 ‘디펜딩 챔피언’으로는 역대 8번째 8강 문턱을 밟지 못하는 굴욕사를 썼다.


리버풀은 12일(한국시간), 안 필드에서 열린 ‘2019-20 UEFA 챔피언스리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의 16강 홈 2차전서 2-3 패했다


이로써 지난 원정 1차전서도 0-1로 패했던 리버풀은 1~2차전 합계 2-4로 탈락이 확정됐다. 반면, 리버풀이라는 난적을 물리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2016-17시즌 이후 3년 만에 챔피언스리그 8강 무대를 밟는다.


이날 리버풀은 골키퍼의 부진으로 눈물을 흘렸다. 주전 골키퍼 알리송은 이날 엉덩이 부상으로 스타팅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고 백업 수문장 아드리안이 대신 장갑을 꼈다.


아드리안은 2-0으로 앞서던 연장 전반 7분, 백패스를 걷어낸다는 것이 주앙 펠릭스에게 향했고, 요렌테의 슈팅에 반응조차 하지 못하며 팀을 수렁으로 몰아넣었다. 결국 기세가 꺾인 리버풀은 2골을 더 허용했고 2년 연속 우승의 꿈이 물거품 되고 말았다.


1992년 유러피언컵에서 챔피언스리그로 재편된 이후 디펜딩 챔피언의 성적은 대체로 좋았다.


우승을 차지한 팀의 차기 시즌 최종 종착지는 우승이 두 번, 준우승도 4차례나 됐으며, 4강 진출 7회, 8강 진출 6회로 뚜렷한 성적을 냈다. 빅이어를 차지하기 위해서는 유럽 최고의 전력을 유지해야하고, 이와 같은 영광이 몇 년간 지속된다는 뜻이기도 하다.


1992년 UEFA 챔피언스리그 재편 후 우승팀의 차기 시즌 성적. ⓒ 데일리안 스포츠

물론 반대의 경우도 있었다.


UEFA 챔피언스리그 재편 후 첫 우승을 차지한 마르세유(프랑스)는 이듬해 아예 본선 무대에 오르지 못했고, 2011-12시즌 첼시는 디펜딩 챔피언으로서 조별리그서 탈락한 유일한 팀이다.


16강 토너먼트서 탈락한 사례도 6번이나 있었다. 특히 2004년 우승을 차지한 FC 포르투부터 2007년 AC 밀란까지 4년 연속 디펜딩 챔피언이 16강서 조기에 짐을 싸는 공식이 이어지기도 했다.


최근에는 레알 마드리드와 리버풀이 2년 연속 챔피언스리그 여정을 일찍 마무리하고 있으며, 특히 리버풀은 조기 탈락의 비애를 두 번(2004-05시즌, 2019-20시즌)이나 맛보며 굴욕사를 쓰고 말았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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