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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종합병원 착공식 참석한 김정은..."당 창건일까지 병원 완공"


입력 2020.03.18 11:09 수정 2020.03.18 11:15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종합병원 건설 통해 자력갱생 의지 내비쳐

통일부 "김 위원장 동선‧의미에 대해 언급 어려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7일 평양종합병원 착공식에 참석해 연설을 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7일 평양종합병원 착공식에 참석해 연설을 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

동해안에서 군사훈련 지도에 나섰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평양에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북한 내 코로나19 여파가 적잖은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김 위원장이 평양 시내에 현대적 종합병원 건설을 주문하고 나서면서다. 코로나19를 계기로 북한 내 열악한 보건 인프라 문제가 부상하자 종합병원이라는 '상징물'을 앞세워 자력갱생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조선중앙통신 18일 보도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17일 평양 종합병원 착공식에 참석해 직접 발파 버튼을 눌렀다.


평양 종합병원 착공은 지난해 연말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결정된 사안이다. 하지만 이날 김 위원장이 직접 착공식에 참여해 '속도전'을 주문하고 나선 데는 전 세계적 코로나19 확산세가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북한은 대내외적으로 '코로나19 청정국'을 선포한 상황이지만, 북한 전문가 및 의료진들은 중국과 교역이 잦은 북한 내 환자가 없다는 건 '비현실적'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앞서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사령관 역시 북한군이 약 30일간 봉쇄돼 있었다며 "발병 사례가 꽤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한 바 있다.


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이날 착공식 연설에서 당 창건일(10월 10일)을 완공 목표일로 제시하며 "원래 계획에는 없었지만 착공의 첫 삽을 뜨는 동무들을 전투적으로 고무격려해주기 위해 이 자리에 참가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당 창건기념일까지는 이제 불과 200여일밖에 남지 않았다"면서도 "우리는 어떤 일이 있더라도 하루빨리 평양 종합병원 건설을 훌륭히 완공하여 병원이 우리 인민들을 맞이하게 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정은, '자립노선' 여러차례 강조
마스크 없이 연설…대규모 건설인력은 착용


김 위원장은 이날 연설에서 '자립노선'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그는 종합병원 건설에 있어 "조건은 어렵고 난관은 많다"면서도 "우리의 행복과 미래는 누가 가져다주지 않는다. 오직 우리자신의 손으로 개척하고, 투쟁으로 쟁취하여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찍이 있어본 적 없는 극악한 대내외 환경 속에서 자립적 발전노선과 방침을 관철하기 위해 거창한 투쟁을 벌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노동신문을 통해 공개된 현장 사진을 보면, 마스크와 안전모 등 복장을 갖춰 입은 현장직원들이 대규모로 착공식에 참여했다. 다만 김 위원장을 비롯한 당 간부들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다.


한편 통일부 관계자는 이날 김 위원장 행보와 관련해 "통일부 입장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동선과 의미에 대해 언급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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