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6~7년까지는 내연기관이 캐시카우 역할
내연기관의 열효율 향상 위한 R&D 연구 시급
내연기관자동차의 열효율을 개선하면 이산화탄소 배출량 면에서 전기차와 충분히 경쟁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기형 한양대학교 교수는 한국자동차공학회 주최로 19일 오전 서울 페럼타워에서 열린 자동차 기술 및 정책 개발 로드맵 3단계 연구 발표회에서 내연기관자동차 기술과 관련해 이같이 언급했다.
미래 내연기관은 열효율이 50% 이상이며 유해 배기가스 배출이 제로에 가까운 동력원으로, 48V 시스템이 적용된 고효율·저공해 엔진으로 정의된다.
내연기관차는 연관산업 규모가 큰 만큼 친환경 대체연료 엔진 적용기술 등 핵심 기술 개발을 통한 새로운 패러다임 전환이 시급한 상황이다.
이 교수는 "내연기관을 구성하는 부품 수와 부품 공급업체 수는 전기차에 비해 많기 때문에 고용 전반에 미치는 경제적 파급효과가 크다"면서 "전기차 원가도 내연기관차 보다 1.5~2.5배 높기 때문에 수익성 측면에서 향후 6~7년까지는 내연기관이 캐시카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자동차 회사들의 재정적자가 예상되면서 막대한 친환경차 투자재원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고효율 내연기관 연구가 지속적으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전기차 판매가 예상보다 빠르게 증가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 때문에 최근 다시 내연기관 자동차에 집중하는 움직임이 보편적인 정책방향"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탄소 연료(LPG, CNG)와 바이오 연료로 대표되는 신재생 연료 및 e-fuel을 사용하는 내연기관 자동차 연구가 새로운 정책방향이라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독일은 이산화탄소 배출이 적고 아우토반을 180km/h로 달릴 수 있는 연비가 좋은 엔진으로 디젤엔진을 선호하고 있다. 일본은 하이브리드 자동차 보급에 집중하면서 초희박연소를 통한 고효율 가솔린 엔진 개발을 추진중이다.
미국도 올해부터 내연기관 자동차 사이즈별로 연비 25% 개선 목표와 함께 대형차의 경우 열효율 55%를 개발목표로 한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이 교수는 향후 내연기관 열효율이 50%를 넘고 신재생 연료를 20% 사용한다면 전생애주기분석(LCA)에 의한 이산화탄소 배출량 면에서 전기차와 충분히 경쟁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한국은 그러나 외국과 반대로 내연기관 연구분야 지원이 매년 축소되고 있으며 가솔린 엔진 연구 지원은 거의 배제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결국 생태계 붕괴를 초래하고 자동차산업 성장을 방해하는 결과를 낳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내연기관차는 친환경차와의 경쟁상대가 아니라 동반성장해야 할 동력원이라는 인식 전환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내연기관이 퇴출대상이라는 인식 때문에 중소 기업들의 은행 대출이 매우 어려운 상황이므로 향후 10년 이상은 자동차의 주요 동력원을 담당할 것이라는 공감대 형성이 매우 시급한 과제"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은 더 늦기 전에 내연기관의 열효율 향상을 위한 정부차원의 R&D 연구와 인력 양성 프로그램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지금부터 5년 정도가 향후 글로벌 자동차 산업을 선도해 나갈 수 있는 골든 타임이 될 것"이라며 "특정 동력원에 집중하기 보다는 균형 잡힌 현실적인 연구지원을 통한 자동차 산업 생태계 육성과 미래차 산업으로의 성장을 유도하는 정부 지원체계가 시급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