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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수기 시음 행사 줄줄이 불발”…주류업계, 홈술‧굿즈 카드로 선회


입력 2020.07.23 08:22 수정 2020.07.23 08:30        임유정 기자 (irene@dailian.co.kr)

코로나19 영향…핵심 홍보 창구 및 고객 접점 채널 잃어

3분기, 온택트·굿즈·홈술족 등 다양한 마케팅 전략 세워

ⓒ하이트진로

주류업계가 기다리던 여름 성수기가 찾아왔지만 시장은 급냉각된 분위기다. 핵심 홍보 창구였던 지역 축제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으로 잇따라 취소되면서 고객접점 채널을 잃었기 때문이다. 이에 업계는 온택트, 굿즈, 홈술족 공략 등 다양한 마케팅 전략으로 새로운 소통 창구를 확대하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주류업체가 주최·후원하는 축제들이 대부분 취소되거나 온라인으로 전환됐다. 오비맥주가 후원하는 ‘대구 치맥 페스티벌’도 7월에서 8월로 연기됐다가 결국 취소됐고, 카스 블루플레이그라운드는 온라인으로 개최됐다. 버드와이저 역시 음악 행사 개최를 앞두고 취소를 결정했다.


하이트진로는 2018년 시작한 ‘이슬라이브 페스티벌’을 올해 개최하지 않기로 했다. 2015년부터 후원해 온 ‘전주가맥축제’는 비대면 드라이브스루·배달 방식으로 추진됐으나 코로나19 장기화로 결국 취소됐다.


롯데칠성음료는 꾸준히 후원해온 피츠 ‘워터밤 서울’을 9월로 연기했고, ‘5TARDIUM 페스티벌’은 취소했다. 클라우드 한강몽땅 여름축제와 수입맥주 하이파이브 페스티벌은 개최 여부를 놓고 저울질 중이나, 취소 가능성이 크다.


주류업계는 올해 최악의 영업 환경이라고 입을 모은다.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외식 경기가 침체한 데다 주요 여름 축제들이 진행되지 않아 기존에 해오던 판촉 활동들을 못하게 됐기 때문이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페스티벌 후원 및 개최는 브랜드를 자연스럽게 노출할 수 있다는 장점이 크다”며 “다양한 즐길거리가 마련된 곳에서 브랜드와 함께한 좋은 경험이 기업과 브랜드, 그리고 소비자 간 긍정적인 상호관계를 구축하는 계기가 된다”고 설명했다.


‘오비라거 썸머 굿즈' 4종 ⓒ오비맥주

이에 주류업계는 3분기 새로운 전략 짜기에 돌입했다. 홈술족 공략 및 한정판 굿즈로 소비자 심리를 자극하는 전략을 택했다. 최근 소장 욕구를 자극하는 굿즈가 지속해서 인기를 끌면서 브랜드 이미지와 매출을 높이는 방향으로 전략을 집중하고 있는 것이다.


오비맥주는 오비라거, 필굿, 호가든 등 다양한 제품을 통해 굿즈를 선보이고 있다. 특히 ‘오비라거’를 전면에 앞세운 마케팅 활동에 집중하고 있다.


1952년 탄생해 한 시대를 풍미했던 대표 맥주 브랜드 ‘OB’를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한 뉴트로 제품이다. 오비 브랜드의 정통성을 부각하기 위해 곰 캐릭터인 ‘랄라베어’와 복고풍 글씨체 등 옛 디자인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당초 한정판으로 제작했지만 성원에 힘입어 지속 판매되고 있다.


최근에는 랄라베어를 활용한 마케팅에 속도를 붙였다. ‘오비라거 썸머 굿즈’ 4종을 선보인 것이 대표적 사례다. 또 이에 앞서 서울과 수원의 인기 식당과 협업해 오비라거 브랜드의 팝업스토어 ‘오비-라거 부드러움 연구소‘를 열기도 했다.


오비맥주는 홈술족 공략에도 적극적이다. 지난 5월부터 홈술족 공략을 위해 요리연구가 백종원씨와 협업해 유튜브에 ‘알짜 맥주 클라쓰’를 진행하고 있다. 맛있는 ‘소맥’ 만드는 법부터 홈맥 즐기는 법 등 맥주와 관련된 다양한 에피소드를 소개하는 콘텐츠가 주를 이룬다.


하이트진로는 11번가에서 지난 13일부터 17일까지 매일 각기 다른 굿즈를 판매하는 ‘요즘 쏘맥 굿즈전’을 진행해 인기를 끌었다. 완판 신화를 기록했던 한방울잔 시리즈의 최신작 '두방울잔' 2000개는 판매 시작 90초 만에 매진됐고 다른 제품들 역시 높은 판매고를 기록했다.


앞서 하이트진로는 지난해 11월 쇼핑몰 ‘무신사’와 함께 ‘참이슬 백팩’을 선보여 5분 만에 준비 제품 500개가 완판 되기도 했다.


홈술족 공략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16년 출시한 과일탄산주 ‘이슬톡톡’제품을 두고, 이달 패키지 리뉴얼 작업을 진행했다. 지난 5월에는 가정용 제품인 망고링고 패키지 디자인을 리뉴얼을 단행하기도 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맛있고 가볍게 주류를 즐기기 원하는 ‘홈술족’ 소비자들을 위해 가정용 제품 패키지 디자인을 새롭게 해 재도약에 나선다는 전략을 세우게 됐다”며 “굿즈 판매의 경우 현재로선 다음 판매 예정이 없다”고 설명했다.


롯데칠성음료는 ‘클라우드 생 드래프트’를 지난 5월 내놨다. 기존 ‘클라우드’의 정통성은 유지하면서 생맥주를 그대로 담아낸 듯한 신선한 맛과 톡 쏘는 청량감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혼술족을 공략하기 위해 슬릭(Sleek) 캔을 도입했다.


슬릭캔은 기존 스터비캔보다 얇고 한 손에 쉽게 감겨 홈술족이 가정에서 편하게 즐기기 좋다는 게 롯데칠성의 설명이다. 배우 박서준을 모델로 기용하고 본격적인 판매에 돌입했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홈술·굿즈 열풍은 코로나19 영향도 있다”면서 “굿즈는 소비자들에게 색다른 재미와 즐거움을 선사할 수 있으며 소비자들과 소통하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임유정 기자 (ire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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