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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기술주에 몰빵 서학개미…대선 앞두고 갈팡질팡


입력 2020.11.02 05:00 수정 2020.11.01 13:17        이미경 기자 (esit917@dailian.co.kr)

테슬라 애플 등 기술주 주가 부진과 원화강세 여파 주목

미국 대선 이후에도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환율 변동성↑

외화주식 가운데 결제금액 1위인 테슬라의 결제금액은 올해 3분기 기준 105억달러 규모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연합뉴스

미국 대선을 며칠 앞두고 서학개미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의 대결이 접점 양상을 이어가며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데다 서학개미를 둘러싼 해외 투자환경이 점점 심상치않는 흐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미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급속도로 증가하면서 미국 증시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는데 국내 투자자들이 대거 사들인 미국 기술주들의 주가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 게다가 원화강세에 따른 손실 우려까지 더해지면서 서학개미의 속은 타들어가고 있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기술주 중심의 미국 나스닥 지수는 274포인트(2.45%) 급락한 1만911.59에 장을 마쳤다.


최근 나스닥지수의 변동성은 커지고 있다. 지난 28일 3.73%가 빠진데 이어 다음날 2.73%가 오르며 주가는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서학개미가 가장 많이 투자한 미국 기술주들도 하락과 상승을 오가며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


2일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국내 투자자들의 외화증권 결제금액은 분기 기준 사상 최대규모를 기록했다. 국내투자자의 3분기 외화증권 결제금액은 910억6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전분기대비 20%가 증가했다.


외화주식 가운데 결제금액 1위인 테슬라의 결제금액은 올해 3분기 기준 105억달러 규모에 달한다. 이는 직전분기대비로도 315%나 대폭 증가한 수치다. 특히 서학개미가 가장 많이 사들인 테슬라에 대한 순매수 규모는 15억18만달러에 달한다.


서학개미들이 주로 베팅한 다른 종목들도 모두 미국 대형 기술주들이다. 애플은 12억8700만 달러 규모을 사들였고, 아마존은 7억4700만 달러를 순매수했다. 엔비디아(6억7000만 달러), 마이크로소프트(1억2300만 달러) 등도 매수 우위를 보였다. 사기 논란이 있었던 니콜라도 국내 투자자가 1억6200만 달러어치를 사들였다. 서학개미들이 미국 기술주들에 몰빵 투자하면서 시장 변동성으로 인한 손실 우려는 점점 커지고 있다.


서학개미가 가장 많이 투자한 테슬라는 30일 종가로 5.55%가 빠졌다. 같은 날 애플도 5.60%나 하락했다. 아마존(-5.45%)과 페이스북(-6.31%) 도 크게 하락하며 거래를 마쳤다. 미국 대형 기술주들은 10월에 주가 부진이 지속됐다. 테슬라는 한달전 대비 15.5%가 빠졌고, 애플(-7.3%), 아마존(-6.1%), 페이스북(-1.3%) 등이 지난 한달간 큰 폭으로 조정됐다.


미국 대선이 끝난 이후에도 주가 상승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면서 서학개미들의 불안은 커지는 모양새다. 두 후보 모두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현금 지급과 실업급여 지원 등의 추가부양책을 예고한 상태고, 인프라 투자를 비롯한 대규모 재정정책을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는 점에서는 크게 차별점은 없다. 하지만 두 후보 모두 대선 이후의 행보가 대규모 정책 모멘텀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로서는 현재 추가 경기부양책 합의 지연 등으로 불확실성을 키우면서 기술주의 부진을 부추기고 있다는 분석이다.


안소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요 경합지에서 두 후보에 대한 지지율 편차가 크지 않아 당선인 확정까지 오랜시간이 소요될 수 밖에 없고 그 기간동안 신정부의 부양책 기대보다 정치적 불확실성이 시장을 지배할 가능성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서학개미의 우려를 더 키우는 요인은 미국 대선 이후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인해 원화강세 흐름이 지속될지 여부가 관전포인트다. 최근 원화강세가 지속되면서 해외투자에 나선 개미들의 손실폭이 커졌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내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지면 환율 변동성도 그만큼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김한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대선전후로 신흥국 환율변동 가능성이 커질 것으로 보이는데 민주당이 상하원을 모두 석권한다면 달러약세에 힘이 더 실릴 수 있을 것"이라며 "무엇보다 대선 후 선거결과에 대한 트럼프의 불복이나 의회 양분, 레임덕 등은 그 반대로 작용할 가능성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경 기자 (esit91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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