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전세 난민 처지 돼 '자승자박' 비판 사
"개인적 상황 말하면 언론이 보도해…나중에"
홍준표 "시장이 거부하는데 안 맞는 정책 강요
기업에 갑질하고 좌파 경제정책 내세워" 질타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자신을 둘러싸고 불거졌던 '전세난민' 논란에 대해 즉답을 피했다.
홍 부총리는 9일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위원회에서 홍준표 무소속 의원이 "전셋집을 구했느냐"고 묻자 "개인적 상황을 공개적으로 말씀드리면 자꾸 언론이 보도한다. 나중에 말씀드리겠다"고 답했다.
화제가 됐던 홍 부총리의 '전세난민' 논란은 서울 마포에 위치한 전셋집에 살던 홍 부총리가 실거주 의사를 밝힌 집주인 탓에 새롭게 전셋집을 구해야 할 처지가 되면서 불거진 바 있다.
아울러 세종시 아파트 분양권과 경기 의왕시의 아파트를 가지고 있던 홍 부총리가 정부의 고위공직자 다주택소유 금지 방침에 따라 주택을 처분하려다 실패하며 논란은 커졌다.
당시 홍 부총리는 세종시 아파트 분양권을 팔고자 했으나 '전매 제한 규정' 때문에 처분하지 못했으며, 의왕시 아파트 또한 기존에 전세를 줬던 세입자가 정부여당이 야당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강행했던 '임대차 3법'에 포함된 '계약갱신청구권(2+2년)'을 행사하며 매도에 실패해 '자승자박'이라는 비난을 받았다.
홍 부총리가 해당 세입자에게 이사비를 주고 집을 비우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뒷돈 논란'까지 제기되기도 했다.
홍준표 의원이 '전세 대란'에 대한 대책을 묻자 홍 부총리는 "추가적인 대책보다 발표한 대책을 착실하게 시행하는 것이 가장 먼저"라며 "매매시장은 보합세와 안정세를 그나마 보이는데 전세시장은 가격이 내려가지 않고 여러 불안정성을 보인다. 여러 아이디어 대책을 마련하고 있고 협의가 마무리되는 대로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 부총리의 답변에 홍 의원은 "정부가 발표하는 대책에 대해 시장이 계속 거부하고 있는데, 맞지 않는 정책을 강요하기보다는 원하는 방향으로 바꿔야 할 것"이라고 조언하며 "기업에 갑질하고, 좌파 경제정책을 내세워 소득주도성장이라는 희한한 이론으로 자영업자와 중소기업을 망하게 하고, 최근에는 공정경제 3법을 만든다고 난리"라고 질타했다.
최근 사퇴 의사를 밝혔다 문 대통령의 반려로 직을 유지하게 된 홍 부총리를 향해 홍 대표가 "지난 번 사퇴 의사를 밝혔던 것은 홧김에 그런 것인가"라고 묻자 홍 부총리는 "진정성을 담아서 했었다"며 "잘한다는 것이 아니고, 성실하게 할 수 있는 역량 내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