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당 평균부채 전년 대비 4.4% 증가…소득 증가율은 1.7%
'영끌·빚투'에 금융부채 증가…저소득 1·2분위 부채 부담 증가
우리나라 가구당 평균 부채가 처음으로 8000만원을 넘어섰다. 가구의 소득이 정체된 가운데 가계부채는 빠른 속도로 증가한 것이다.
17일 통계청과 금융감독원, 한국은행이 조사한 '2020년 가계금융·복지조사'에 따르면 3월말 기준 가구당 부채는 8256만원으로 전년 대비 4.4%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가구당 평균소득은 지난해 기준 5924만원으로 전년(5828만원)보다 1.7% 증가하는 데 그쳤다. 2012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낮은 증가율이다. 소득증가율이 낮은 것은 근로소득 증가율이 0.3%에 그치고 사업소득이 1년 전보다 2.2%p 감소한 데 따른 것이다. 근로소득과 사업소득 비중도 각각 0.9%p, 0.8%p 감소했다.
반면 기초연금 인상과 근로장려세제 확대 등 정부 보조금이 크게 늘면서 공적이전소득은 387만원에서 457만원으로 18.3% 증가해 전체 소득 증가를 이끌었다. 가구소득에서 정부 보조금을 빼면 5467만원으로 전년 대비 0.4% 증가하는 데 그쳤다.
저소득가구 비중은 여전히 높았다. 소득구간별 분포를 보면 전체가구의 24.5%는 연 평균 소득이 1000만~3000만원 미만인 것으로 조사됐다. 소득이 1000만원 미만도 7.8%에 달했다. 1억원 이상 가구 비율은 15.8%를 기록했다.
부채 비중은 금융부채 73.3%, 임대보증금 26.7%로 금융부채 비중이 전년 대비 0.5%p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부동산과 주식시장에서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으다), '빚투'(빚내서 투자) 열풍이 금융부채를 늘린 주 요인으로 분석됐다. 가구의 평균 금융부채는 6050만원으로 1년 전보다 5.1% 증가했고 임대보증금은 2207만원으로 2.4% 늘었다.
지난해 말 기준 소득 분위별로 보면 저소득층인 1분위(소득하위 20%)와 2분위(하위 40%)는 전년보다 부채가 각각 8.8%, 8.6% 증가했다. 3분위(3.0%), 4분위(1.4%), 5분위(5.3%)는 이보다 낮아 소득이 낮은 가계를 중심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가구주 연령대 별로는 40대가 1억1327만원, 50대가 9915만원, 39세 이하가 9117만원 순으로 부채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채 보유액 증가율은 39세 이하가 12.2%로 가장 높았다.
한편 국내 가구의 전체 자산에서 차지하는 부채 비율은 지난해보다 0.2%p 상승한 18.5%로 집계됐다. 저축액 대비 금융부채 비율도 6.2%p 올라 이자비용 부담이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