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들의 공황장애 고백, 인식 개선에 영향
정신과 전문의 "환자 중 청년 비율이 가장 높아"
방송인 김구라, 정형돈, 강다니엘의 공통점은 자신이 앓고 있는 불안, 공황장애를 공개적으로 고백했다는 것이다. 이외에도 차태현, 현아, 선미, 이상민, 고은아 등 많은 연예인들이 미디어에서 자신이 앓고 있는 공황장애 경험과 극복 사례들을 전하며 이 질병에 대한 이해도를 높였다. 특히 김구라는 공황장애를 앓고 있는 딘딘에게 병원까지 소개해주며 치료를 권장하는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
전문가도 연예인들의 공개적인 고백이 인식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이들의 발길을 병원으로 이끄는데 큰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현재형이 아닌 "힘들었는데 지금은 극복했다"란 과거형 고백 패턴이 아쉽다는 지적이다.
연세라이프 정신건강의학과 의원 이명수 원장(전 대한신경정신의학회 홍보이사)은 "본인에게만 해당하는 방법 사고방식일 수 있다. 하지만 김구라 씨처럼 치료를 받아서 잘 관리 해나가고 있는 것을 미디어를 통해 보여주는 건 일반 대중이나 우울증을 앓고 있는 사람에게 큰 도움이 된다"고 전했다.
전반적으로 우울증은 질병의 한 종류로 바라보기보단, '마음의 감기'라 불리며 정신이 나약해 이겨내지 못하는 개인의 문제로 치부돼 왔다. 여전히 부정적인 시선이 존재하지만 정신과를 찾아간다거나, 누군가에게 솔직하게 털어놓기 위해 자발적으로 정신의학과나 심리상담소를 찾는다. 에브리마인드처럼 대학생과 직장인을 위한 심리상담센터도 생겨났다.
직장인 이민선(33) 씨는 자신이 앓고 있는 증상을 주변에 알리고 두 달에 한 번 심리 상담을 받으러 간다. 상담 예약일과 회식, 혹은 약속과 겹쳐도 "오늘 상담 받으러 가야 해서 안된다"고 솔직하게 말하고 거절한다. 이민선 씨는 "마음이 조금 아픈 것뿐인데 숨기는 내 모습이 싫었다. 눈에 보이지 않는 아픔도 당연하게 여겨줘야겠단 생각이 들었다"고 주변에게 털어놓은 이유를 밝혔다.
이명수 원장은 병원을 찾는 사람들 중 청년들의 비율이 가장 높다면서 "인근에 꾸준히 정신의학과가 생기고 있다. 바쁜 직장 생활을 하면서 방문하는 걸 보면 확실히 정신상담을 필요로 하는 청년들이 많다는 걸 느낀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자신의 병을 공개적으로 고백하거나, 경험을 콘텐츠로 만들어 공유하는 환경에 대해서는 "극소수일 것"이라고 바라봤다. 이 원장은 "대중적인 견해라고 생각하진 않는다. 자신의 상태를 알리고, 경험을 공유하는 욕구가 있는 사람들이다. 굳이 약점이라고 생각될 수 있는 걸 드러낼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자신의 경험을 미루어 지인들에게 소개하는 것까지는 일반적으로 해볼 수 있겠지만, 불특정 다수 앞에서 아픔을 공유하고 밝히는 일은 어떤 문제든 상관없이 일부일 것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