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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상장 노림수?…’친환경·고효율’ 두마리 토끼 잡는다


입력 2021.01.28 06:00 수정 2021.01.27 22:15        이배운 기자 (lbw@dailian.co.kr)

'친환경 선박' 기술개발 투자금 1조원 확보 계획

연료전지 선박, 글로벌 조선업 '패러다임' 선점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전경(자료사진) ⓒ현대중공업

현대중공업이 연내 기업공개(IPO)를 추진한다고 밝혀 그 배경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업계는 현대중공업이 상장을 통해 마련한 투자금으로 연료전지 개발 등 친환경 선박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해 세계 1위 조선사로서의 입지 강화에 나설 것으로 예상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최근 IPO를 통한 투자금 조달 계획을 발표했다. 회사는 기존 대주주인 한국조선해양 지분 매각 없이 약 20% 규모의 신주를 발행하는 방식으로 1조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한다고 밝혔다.


이를 바탕으로 시장에서 추산한 현대중공업의 기업가치는 5조원이다. 실제 경쟁사인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의 시가총액이 27일 기준 각각 4조2600억원, 2조8700억원인 점에 비춰 현대중공업 기업가치는 5조원을 웃돌 것이라는 게 업계의 대체적인 평가다.


현대중공업이 상장을 통해 마련한 실탄으로 투자할 구체적인 분야 중 하나로 연료전지가 거론되고 있다. 연료전지는 수소와 산소의 전기화학 반응을 통해 전기를 생산하는 새로운 발전 기술로, '연료전지 선박'은 엔진 대신 장착된 연료전지로 전기를 생산하고 모터와 프로펠러를 돌려 추진된다.


현대중공업이 건조한 초대형 원유운반선 ⓒ현대중공업

특히 연료전지 선박은 강화되는 해상 환경규제의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중유를 연료로 사용하는 기존 선박들과 달리 연료전지 선박은 청정에너지인 수소를 연료로 사용하는 덕분에 오염물질 배출량이 크게 감소하기 때문이다


높은 발전효율도 연료전지의 장점으로 꼽힌다. 일반적으로 가솔린 엔진은 약 25%, 디젤 엔진은 35%의 발전효율을 가진다. 반면 연료전지의 발전효율은 47~60%에 달하며 아직도 개선의 여지가 큰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대형 선박은 하루에도 막대한 양의 연료를 사용하는 탓에 선사의 수익성을 좌우한다. 선박의 발전효율 개선을 통한 연료비 절감은 수주경쟁력 상승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되는 부분이다.


다만 연료전지 선박이 상용화되기까지 여전히 꾸준한 연구개발이 요구된다. 장기간·장거리 항해하는 대형 선박이 수소를 연료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대량의 수소를 영하 253도 이하로 액화시켜 안전하게 저장하는 높은 기술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또한 선박용 연료전지는 염분 노출 및 악천후 등 여러 악조건 속에서도 안정적으로 작동해야하며, 선박의 급격한 부하 변동에도 출력을 유지할 수 있어야 한다.


업계 관계자는 "연료전지 선박은 상당한 건조 기술력을 요구하지만 미래 글로벌 조선해양산업의 새로운 패러다임이 될 것"이라며 "국내 조선업계는 이미 높은 수준의 유관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후발주자임에도 불구하고 관련 시장을 선도할 가능성을 충분히 지녔다"고 평가했다.

이배운 기자 (lbw@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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