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거 없는 비난 않도록 조심해야"
"美 기술 통제로 세계 불안정해져"
추이톈카이 주미 중국대사는 7일(현지시각) 코로나19가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의 실험실에서 유출됐다는 의혹에 대해 "비인도적 비난"이라고 맞받았다.
추이 대사는 이날 미국 CNN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사람들이 근거 없는 비난을 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추이 대사의 관련 발언은 중국 관영매체인 CCTV의 영어 채널 CGTN이 인터뷰 전문을 홈페이지에 공개하며 알려졌다.
전문에 따르면, 추이 대사는 코로나19의 우한 실험실 유출설과 관련해 "사람들이 비난할 때 혐의를 입증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중국 외) 세계 다른 곳에서 (코로나19) 초기 사례가 있었다는 많은 언론 보도가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정말로 바이러스의 기원을 추적하기 위해서는 전 세계적으로 더 많은 추적(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도 했다.
중국은 자국 내에서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되기 전, 이탈리아 등에서 확진자가 발생한 정황이 있다는 이유로 '우한 유래설'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추이 대사는 이어 "현재 세계보건기구(WHO) 전문가 그룹이 중국 측과 함께 우한에서 일하고 있다"며 "그들은 정치인이 아니라 과학자의 관점에서 팬데믹 전반을 들여다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WHO가 자유로운 접근권을 보장받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그들은 이미 우한에 있다. 그들은 지난 며칠 동안 우한에 있었다"고만 했다.
구글·페이스북 막아놓고
"中, 모든 美 기업들에 개방적"
추이 대사는 해당 인터뷰에서 미국의 기술 통제로 세계가 불안정해졌다는 입장도 밝혔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추이 대사는 미국이 중국 기업에 규제를 가했다며 "미국이 기술과 정보의 자유로운 흐름을 방해하는 등 전 세계에 불안을 유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페이스북, 구글 등 미국 기업들이 중국에 자유롭게 진출할 수 없다는 지적에 대해선 "중국은 모든 미국 기업들에 개방적"이라고 반박했다. 하지만 SCMP는 중국 당국이 미국 주요 IT기업들의 중국 내 활동을 금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추이 대사는 이어 긴장을 끌어올린 미국과 달리, 중국은 책임 있는 강대국으로서 세계 경제 성장에 결정적으로 기여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다자주의적 국제기구들을 확고하게 지지하고 있지만, 미국이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고 꼬집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세계보건기구(WHO)·세계무역기구(WTO) 등과 갈등을 빚었다는 점을 비판한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그는 미국이 "최근 수년간 중국 대중을 대단히 적대적으로 만들었다"면서도 "쌍방(중국과 미국)이 올바른 선택을 하고 관계를 안정적이고 건설적인 방향으로 올려놓는다면 두 나라 사이에는 대단한 잠재적 기회가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지난 2013년 4월 부임한 추이 대사는 8년 가까이 주미 대사직을 수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