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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는 답이 없다”…동남아로 눈 돌린 뷰티업계


입력 2021.02.22 06:00 수정 2021.02.19 15:44        임유정 기자 (irene@dailian.co.kr)

동남아 최대 이커머스 플랫폼 ‘쇼피’ 통해 비대면 시장 공략

인구 많고 성장성 높아...중화권 소비력과 비슷한 수준

국내 뷰티 상품이 노출된 '쇼피 싱가포르'앱 이미지ⓒ쇼피코리아

최근 뷰티업계가 동남아 시장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출산율 저하로 소비력이 떨어지는 내수 시장에 비해 인구가 많고 성장성도 높은 데다 매출 비중이 큰 중국 시장과도 연계성이 높아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국내 화장품 시장은 2017년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성장세가 꺾인 후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면세점 매출 비중이 큰 탓에 중국 단체 관광객 감소가 직격탄으로 작용한 탓이다.


여기에 지난해 코로나19 사태까지 더해지면서 서울 명동 등 국내 주요 상권에 위치한 오프라인 매장과 백화점 등 대형 유통채널 매출이 급감했고, 온·오프라인 사이 발생하는 가격 차이로 인해 본사와 가맹점 간 갈등이 격화되면서 상황은 더욱 극한으로 치달았다.


그렇다 보니 업계는 내수 시장 보다 동남아 등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동남아시아 지역은 인구는 물론 경제성장률이 높은 국가들이 많은 데다 중화권과 비슷한 소비력까지 갖춰 K컬쳐의 새로운 시장으로 떠오른 시장이다.


특히 한국 드라마와 K팝에 이어 K뷰티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는 추세라는 점에 업계는 성장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애경산업이 지난 2019년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진출 당시 진행했던 오프라인 행사 당시의 모습.ⓒ애경산업

아모레퍼시픽은 오는 2023년까지 동남아시아 지역 매출 5000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또 이를 달성하기 위해 올해는 쇼피의 프리미엄 서비스에 진출, 프리미엄 브랜드 ‘설화수’를 전면에 앞세웠다.


이는 밀레니얼 세대 고객 증가와 빠른 디지털화 영향으로 성장 잠재력이 큰 아시아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다. 특히 지난해 코로나19 유행 이후 동남아시아 온라인 시장 성장세가 더욱 빨라지면서 경쟁력 확보를 위해 시장 확장에 나선 것이다.


2015년 싱가포르에서 시작된 쇼피는 6억명의 인구를 보유한 동남아 최대 온라인 커머스 플랫폼이다.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베트남, 태국, 필리핀, 대만 등 아시아 7개국에서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으며 지난해 누적 애플리케이션(앱) 다운로드 수 2억건을 돌파했다.


현재 약 1000만개의 셀러가 입점해 있으며 2019년 기준 총 거래액 20조원, 주문 건수는 12억건에 달한다.


쇼피에는 2016년부터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올리브영, 애경산업, 에이블씨엔씨 등 국내 대표 뷰티업체들이 차례로 입점해 영업 중이다.


LG생활건강 역시 동남아 시장 확장에 공을 들이는 기업 중 하나다.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에서 현지 법인을 통해 쇼피 내 오피셜 스토어의 형식으로 오휘, 숨, 빌리프 등 화장품 브랜드를 선보이고 있다.


더페이스샵의 경우에는 2005년 태국에 첫 진출했으며, 현재 90여개의 매장을 운영 중이다.


올해는 고급화 전략을 지속 전개하고 매장 수를 확대하는 한편, 브랜드 이벤트, 주요 백화점에서의 신제품 행사, 온라인 마케팅 등을 실시해 더 많은 고객층이 LG생활건강의 브랜드의 제품력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2019년 동남아 시장에 처음 진출한 애경산업은 올해를 본격적인 시장 확대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12월 동남아시아 온라인 커머스 플랫폼 쇼피와 파트너십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뷰티 제품 수출에 나섰다.


애경산업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아 비대면 공략에 집중한다. 코로나 사태 이후 생활 양식이 전반적으로 변화한 데다 올해 역시 코로나 여파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란 판단에서다.


뷰티업계 관계자는 “동남아시아는 중국 시장 못지 않게 인구가 많아 잠재고객 즉, 미래의 소비자를 아주 많이 보유하고 있는 데다, 대부분의 동남아시아 국가들은 개발도상국으로 현재 경제 성장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개인 소득도 그만큼 성장하고 있고, 소비력을 갖춘 소비자 역시 증가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이어 “사람은 소득이 증가하면 미(美)에 대한 니즈와 소비가 높아지는데, 그만큼 화장품에 대한 관심도 함께 증가할 수밖에 없다”며 “특히 한류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고, 선호하고, 한국에 대한 이미지가 매우 긍정적이라는 점에서 성장 가능성이 높은 시장”이라고 덧붙였다.

임유정 기자 (ire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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