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에서 5살 쌍둥이 남매가 부모에 의해 결혼식을 올렸다.
지난 5일 더 선 등 외신에 따르면 신앙심 깊은 태국의 한 30대 부부가 불교적 가르침에 따라 쌍둥이 남매의 혼인시켰다.
지난 4일 태국 니콘시탐마랏주의 한 가정집에서 5살 쌍둥이 남매인 와치라윗 비 무시카와 린라다 브림 무시카의 예식이 치러졌다. 태국 전통혼례 방식으로 거행된 결혼식에는 승려를 비롯해 가까운 이웃들과 친인척 등이 참석했다.
승려의 축복 의식과 사람들의 축하 속에서 쌍둥이는 결국 부부가 됐다. 예식 후에는 모든 이들이 춤을 추며 축제를 즐겼고, 친척들은 풍습에 따라 부부를 위한 지참금까지 내놓았다.
쌍둥이 남매의 아버지 위라싹(31)은 "쌍둥이 남매로 태어나는 이유는 이들이 전생에서 못다 한 사랑을 이루기 위해 현생에 나타난 것이다"라며 "이란성 쌍둥이가 태어났을 때 결혼식을 치러주지 않으면 나중에 둘 중 한 명이 아플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미신적 신념이긴 하지만, 둘 중 한 명이 병에 걸릴 수도 있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선택이다"라며 결혼식을 거행한 이유에 대해 밝혔다. 이어 위라싹은 "우리는 아이들의 안전을 위해 이렇게 하는 것이며, 아이들이 아프지 않기를 바란다. 이 믿음을 따른다면 잃을 것이 없다"고 말했다.
어머니 르와디(30) 또한 "쌍둥이 남매를 얻은 것은 행운이지만 전생의 업이 걱정됐다. 업보를 청산하기 위해 남매를 결혼시켰다"고 밝혔다.
하지만 쌍둥이의 결혼은 법적 효력이 없다. 이들은 성인이 된 이후 각자의 배우자를 만나 혼인할 수도 있다.
지난 2018년 태국 사뭇쁘라깐에서도 6살 쌍둥이 남매의 결혼식이 치러진 바 있다. 당시 쌍둥이 남매의 부모는 "최대한 빨리 혼인을 치러주어야 남매가 불행을 겪지 않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한편 태국은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은 불교 신자를 보유하고 있다. 현지 불교신자들은 쌍둥이 남매가 '카르마' 즉, 전생의 업을 갚기 위해 함께 태어난다고 믿는다. 전생에 이루지 못한 연을 완성하기 위해 쌍둥이로 환생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