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에겐 케인, 손기정에겐 남승룡이란 동지 있었다
함께 힘 합쳐 반드시 보궐선거 승리·정권교체 이뤄내야
LH 땅투기 사건 용납 못 해…문재인 정권은 부패 세력
文대통령 딸 투기 의혹도 번져…강력한 처벌 이뤄져야"
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후보는 11일 4·7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단일화 경쟁을 펼치고 있는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의 관계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핫스퍼에서 동료로 뛰고 있는 손흥민과 해리 케인 선수의 관계라 설명하며 "힘을 합쳐 반드시 보궐선거 승리와 정권교체를 이뤄내자"고 언급했다.
안 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양당의 야권 후보 단일화 협상단이 오늘 오후부터 본격적인 협상에 들어간다. 단일화를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만 생각하고 국민들의 상식에 기반한다면 오래 협상할 일도 없을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손흥민 선수에겐 케인이라는 훌륭한 동료가 있고, 손기정 선생에겐 남승룡이라는 고독한 레이스를 함께 한 동지가 있었다. 서로 돕고 격려하는 파트너가 있었기에 한국 최고의 축구선수, 올림픽 금메달의 주인공이 될 수 있었던 것"이라며 "국민의당과 국민의힘은 그런 관계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안 후보는 오세훈 후보를 향해 "국민이 바라는 아름답고 감동적인 단일화를 이뤄내자. 함께 힘을 합쳐 반드시 보궐선거 승리와 정권교체를 이뤄내자"며 "우리가 두 손을 맞잡으면 누가 결승선을 통과하든지 우리는 함께 승리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점점 정치적으로 도덕적으로 상식과 원칙, 기본이 무너져가는 나라의 모습을 보면서 하루속히 야권 후보 단일화를 이뤄 이 정권을 심판해야겠다는 제 각오를 말씀드렸다"고 설명했다.
그는 "늦어도 후보 등록일 전까지 반드시 단일화를 이뤄내겠다. 오세훈 후보도 약속했고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도 상식적으로 하면 어려울 것이 없다고 하신 만큼, 진정성만 있다면 어렵지 않을 것"이라며 "저는 반드시 단일화를 이루고 본선에서 승리해서 정치세력에 갇혀 찌들어 있는 서울시를 혁신하고 정권교체를 위한 야권 전체의 교두보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했다.
한편 국민적 공분을 사고 있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땅투기 사건에 대해 안 후보는 "이 정권이 저지른 패악이 한두 가지가 아니지만, LH를 비롯한 공공의 투기는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 이 정권의 정체가 부패 세력임이 확연하게 드러나고 있는 것"이라며 "LH 직원들의 비리 뿐만 아니라 여당 국회의원 가족의 투기 의혹이 나왔지만 드러난 것은 빙산의 일각일 뿐"이라고 질타했다.
안 후보는 "정부여당은 전임 정권 시절의 일까지 조사하겠다며 물타기를 하고 있다"며 "이들은 반성보다는 적당한 조사로 덮어버리고, 엣날 자료를 끄집어 내서 흔들며 진흙탕 싸움으로 몰고가려 하고 있지만 결코 그렇게 되게 할 수 없다. 야당의 명운을 걸고 이 사건과 싸워야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LH 직원들을 옹호하는 취지의 발언을 해 논란을 일으킨 변창흠 국토교통부장관을 겨냥해 안 후보는 "뻔뻔하기 짝이 없는 황당한 발언을 보라. 당시 LH 사장이 지금 국토부장관이고, 부동산 값을 천정부지로 치솟게 만들어 온 국민을 고통 받게 만든 사람이 누군데 어떻게 이런 염치 없는 발언을 할 수 있는가. 거듭 해임을 요구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지금 문재인 대통령의 딸에게까지 부동산 투기 의혹이 번지고 있다. 대통령마저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영농경력 11년이라면서 농지를 사들이고 매주 주말 농사를 지으러 내려간다며 아예 대놓고 거짓말을 한 것"이라며 "이런 정권에서 제대로 된 부동산 투기 조사가 이뤄질 리 만무하다. 국정조사든 검찰수사든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철저한 진상조사와 강력한 처벌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문 대통령에게 거듭 요구한다. 검찰이 수사를 할 수 있도록 조치해야 할 것"이라며 "진상규명과 부패 척결 의지가 있다면 그것을 마다할 어떤 이유도 없으며 국민과의 대화에 나서야 할 것이다. 국민과 직접 만나 어렵고 힘든 국민의 절망과 분노의 한숨을 한 번이라도 들어보기 바란다"고 말했다.
아울러 안 후보는 "제가 대선을 포기하고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결심했던 것은 이번 선거에서 이 정권을 심판하지 못한다면 정권교체도 어렵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며 "그렇게 되면 나라는 점점 수렁으로 빠지고 국민은 낭떠러지로 내몰리게 될 것 아닌가, 그런 절박감과 간절함 그리고 정치인으로서의 책임감이 제게 있었고 지금도 변함이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