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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7월 LH에 '투기' 제보 있었다"…퇴직직원 이유로 묵살


입력 2021.03.15 10:10 수정 2021.03.15 10:30        황보준엽 기자 (djkoo@dailian.co.kr)

한국토지주택공사(LH) 일부 직원들의 광명·시흥 신도시 땅 투기 의혹이 제기된 경기도 시흥시 과림동의 한 토지에 12일 묘목이 심어져 있다.ⓒ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김상훈 국민의힘 국회의원이 지난해 7월 이미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투기행위에 대한 제보가 있었지만 LH가 이를 묵살했다고 주장했다.


15일 LH가 김상훈 의원에게 제출한 최근 5년간 LH레드휘슬(부조리신고) 접수현황에 따르면, 2020년 7월22일개발토지에 대한 정보를 이용한 부적절한 행위라는 제목으로 직원 투기 의혹에 대한 제보가 접수됐다.


제보 내용에 따르면 "XX씨(퇴직)는 공사 재직시 개발되는 토지에 대한 정보를 미리 파악해 부인 혹은 지인 부인의 이름으로 토지를 구입했다"며 "재직 당시 주변인들과 이러한 행동을 한 것은 물론이고 현재도 진행중"이라고 적시했다.


아울러 "서울, 인천, 충남 등에서 전방적위적으로 이뤄졌으며, 투기자들은 재직 당시 선배의 부인, 주변인 부인"이라며 성명과 거주지 주소까지 소상히 명기했다.


더욱이 제보자는 이러한 정보를 확인하는 방법으로 "관련자 소유의 등기부 등본을 확인했다"며 "끝없이 관련인물들의 이름이 번갈아 가며 올라가 있다"고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하지만 LH는 "퇴직직원과 관련된 사항은 규정에 따른 감사대상에 해당되지 않아 사실관계 확인 등 조사를 진행하기 어려운 사안"이라며 종결했다.


김상훈 의원은 "이때 LH가 적극적인 자체조사에 나섰으면, 지금과 같은 국민적 공분과 행정적 낭비는 줄일 수 있었을 것"이라며 "LH는 2018년 과천신도시 개발정보 유출 때부터 상기 제보에 이르기까지, 자체 교정의 많은 기회가 있었음에도 모두 놓쳤다. 대대적인 외부 수술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황보준엽 기자 (djko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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