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북한 미사일 실시간 포착…왜 특이동향 없다고 했나

"韓美 공조 하에 北 미사일 동향 실시간 포착"

특이동향 아닌 통상적 군사훈련으로 평가한듯

국방위 野 간사 "韓美 합의 따라 발표 않기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자료사진) ⓒ조선중앙TV

군 당국이 지난 일요일 서해상으로 발사된 북한 미사일을 실시간으로 포착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발사 다음날, 국방부가 북한군 특이동향과 관련해 "특별히 언급할 사안이 없다"는 입장을 내놓은 바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인다.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는 24일 "우리 군은 한미 공조 하에 북한 미사일 동향을 실시간 확인 및 포착했다"며 "일요일 아침 21일 서해 지역 평안남도 온천일대에서 순항미사일로 추정되는 2발을 포착했다"고 말했다.

합참 관계자는 "북한 관련 모든 정보를 공개하지 않으니 양해를 부탁드린다"며 "제원은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해당 관계자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참석 여부에 대해선 "그 부분은 지금 말씀드릴 사안은 없다"고 답했다.

이어 정확한 포착 시점, 구체적 탐지 방법 등을 묻는 질문에는 "다 말해줄 수 없다"며 "우리 군사 능력을 보호해야 한다. 이해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4월 국방부가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발사 사실을 공개했다는 지적에 대해선 "동계훈련 일환으로 당일 오전 순항미사일로 추정되는 연관 활동으로서 항공기 공대지 관련 활동이 있어서 다른 연관된 훈련으로 보고 우리가 설명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에는 관련 내용이 없는 것으로 이해하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와 달리 이번 발사는 순전히 미사일 발사에 국한된 것으로 파악된 만큼 '도발행위'가 아닌 '통상적 훈련'으로 평가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앞서 미국 고위 당국자 역시 이번 발사가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 아니라며 도발적 행동에 미치지 못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해당 당국자는 이번 발사를 '통상적 연습'으로 규정하며 "북한이 다양한 무기 체계를 시험하는 것"이라고도 했다.

결국 군 당국이 미사일 발사를 탐지한 다음날(22일·월요일) 북한군 특이동향과 관련해 "특별히 언급할 사안 없다는 말로 답변을 대신하겠다"고 한 것은 미사일 발사를 '특이동향'이 아닌 '통상적 훈련'으로 평가한 결과로 풀이된다.

합참 관계자는 국방부가 특이동향이 없었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 "북한군이 동계훈련을 지속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며 "추가 설명 사안이 없다고 받아들이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해당 관계자는 국방부가 관련 정황을 파악하고도 발표하지 않은 것이냐는 추가 질문에 "그렇다고 추정한다"면서도 "상황을 관리하고 있었다고 이해하시면 된다. 모든 것을 공개하지는 않는다고 말씀 드린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한미가 이번 발사 사실을 공개하지 않기로 합의했느냐는 질문에 "합의를 말씀하면 그렇다고 말씀드린다"며 "북한과 관련해 모든 것을 공개하진 않는다"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국회 정보위원회 야당 간사를 맡고 있는 하태경 의원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남긴 글에서 "오늘 오전 정보당국이 야당 정보위 간사인 내게 한 보고에 따르면, 지난 일요일 오전 6시 36분경 북한이 남포에서 중국 쪽으로 단거리 순항미사일 2발을 시험 발사했다고 한다"고 밝혔다.

하 의원은 "한미 군 당국은 당시 파악하고 있었는데 발표하지 않기로 서로 합의했고 과거에도 단거리 미사일 발사는 한미 합의로 발표하지 않은 사례가 있다고 한다"고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