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박·음식업 종사자, 일용·임시근로자 모두 줄어
국민 22.3% ‘외롭다’… 60대 이상 사회적 고립감
혼자 여가 보내는 시간 늘고 스마트폰 의존 커져
지난해 각종 사회지표에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력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고용률이 떨어지고 실업률은 늘었다. 자영업을 대표하는 도·소매, 숙박·음식업 종사자도 줄었다. 국민총소득이 2년 연속 하락했고, 여가를 혼자 보내는 경우는 많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25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0 한국의 사회지표’에 따르면 지난해 고용률은 전년 대비 0.8% 하락해 60.1%를 기록했다. 실업률은 0.2% 상승해 4.0%로 나타났다. 통계작성 이후 처음으로 여성 실업률(4.0%)이 남성 실업률(3.9%)을 앞질렀다.
지난해 임금근로자 가운데 상용근로자는 전년 대비 1.6% 늘었다. 아르바이트 등 임시근로자와 건설 현장 인력 등 일용직 근로자는 각각 1.0%, 0.4% 줄었다. 비임금 근로자 경우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는 0.6% 줄었고,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는 0.5% 늘었다. 코로나19로 경기가 어려워지면서 임시·일용직 근로자와 자영업자들이 가장 많은 타격을 입은 것으로 풀이된다.
물가는 올랐지만 국민총소득(GNI)은 줄었다. 국민 평균 생활 수준을 나타내는 지표인 1인당 국민총소득은 3만1755달러로 전년보다 1.1% 떨어졌다. 2년 연속 감소다. 반면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보다 0.5% 상승해 105.42를 기록했다. 소비 때 지출 비중이 높은 항목만으로 조사하는 생활물가지수 또한 105.46으로 0.4% 올랐다.
2019년 기준 평균 가구소득은 늘었다. 하지만 근로소득과 사업소득이 줄고 재산소득과 공적이전소득이 각각 7.0%, 7.7% 늘어난 덕분이다. 재산소득은 주식, 예금, 부동산 등에서 발생한 소득이다. 공적이전소득은 비경제활동 수익 가운데 기초연금, 재난지원금과 같이 정부 등 정부에서 지원하는 돈을 말한다.
여가를 혼자 보내는 경우도 늘었다. 반면 가족과 함께 즐기는 시간은 줄었다. 평일 평균 3.7시간, 휴일 평균 5.6시간을 여가로 보내는데, 국민 60.0%가 혼자 여가를 즐겼다. 가족과 함께 여가를 보내는 경우는 28.8%로 전년대비 6.7% 감소했다.
혼자 지내는 시간이 늘면서 스마트기기 사용 시간과 의존율이 높아졌다. 외롭다고 느끼는 사람도 늘었다. 우리 국민은 지난해 평일 평균 2시간, 휴일 평균 2.3시간 스마트폰을 사용했다. 스마트폰 의존율은 과의존위험군이 3.3% 늘어 23.3%로 나타났다. 고위험군과 잠재적 위험군도 각각 4.0%, 19.3%로 전년 대비 1.1%, 2.2%씩 많아졌다.
이밖에 우리나라 국민 가운데 22.3%가 ‘외롭다’고 느낀 것으로 조사됐다. 전년대비 1.8% 늘어난 수치다. ‘아무도 나를 잘 알지 못한다’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16.3%에 달했다. 남자보다는 여자가, 60대 이상이 사회적 고립감을 가장 많이 느꼈다. 소득별로는 100만원 미만이 가장 많았는데, 소득수준이 낮을수록 사회적 고립감을 더 많이 느끼는 경향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