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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앱 업계도 ‘단건 배달’ 속도경쟁…불붙은 라이더 모시기


입력 2021.03.30 06:00 수정 2021.03.29 15:46        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배민·쿠팡이츠 이어 요기요도 상반기 중 일반인 라이더 채용

일각선 “라이더 이탈 막기 위한 수수료 인상 불가피” 전망도

배달앱 업계의 단건 배달 속도 경쟁이 불붙을 전망이다.ⓒ쿠팡이츠

배달앱 업계에서도 한 번에 한 집 배달하는 ‘단건 배달’ 속도 경쟁이 벌어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배달앱 업체들은 빠른 배송을 위해 라이더(배달기사)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특히 단건 배달을 앞세워 무섭게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리고 있는 쿠팡이츠가 내달부터 서비스 권역을 전국으로 확대할 계획이어서 업체 간 속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라이더 확보를 위한 업계 간의 출혈 경쟁이 향후 배달 수수료 인상으로 이어지면서 소비자의 부담이 커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요기요를 운영하는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는 올 상반기 중 일반인 라이더를 채용해 30분 이내 배달 가능한 범위에서 일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라이더는 배달의민족의 배민라이더스나 요기요의 요기요 익스프레스 등 전업 라이더와 아르바이트 개념인 일반인 라이더로 나뉜다.


일반인 라이더는 배달의민족의 ‘배민 커넥트’, 쿠팡이츠의 ‘쿠팡이츠 파트너’가 대표적이다. 앞서 배달의민족은 지난 2019년 일반인 라이더 커넥트를 도입했고 쿠팡이츠는 모든 라이더를 전업이 아닌 아르바이트식으로 운영하고 있다.


여기에 배달앱 2위인 요기요도 일반인 라이더 도입에 가세하게 되면서 단건 배달 경쟁이 더욱 불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쿠팡이츠가 이달 충청북도·충청남도, 전라북도, 전라남도 등 주요 시에서 서비스를 시작한 데 이어 다음달 강원도·제주도로 단건 배달 서비스의 영역을 확대한다.


쿠팡이츠는 지난해 5월 서울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 지역에서 서비스를 시작해 서울 전 지역, 광역시 등으로 적용 범위를 넓히며 배달의민족과 요기요를 빠르게 추격하고 있다.


실제 모바일 데이터분석 업체인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쿠팡이츠의 음식 배달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8월 5.6%에서 지난달 17.1%로 높아졌다.


또한 지난달 월간활성이용자수(MAU)도 390만명으로 지난해 1월(26만명) 대비 15배 가까이 증가했다.


이에 따라 각 업체들이 라이더를 확보하기 위해 배달 수수료를 인상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단건 배달은 한 명의 라이더가 한 건의 주문만을 처리하기 때문에 묶음 배달보다 더 많은 라이더가 필요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배달량이 크게 늘어난 상황에서 라이더 확보가 최고 경쟁력이 됐다.


다른 플랫폼보다 배달비를 적게 지급할 경우 라이더들이 경쟁사로 대거 이탈할 수 있기 때문에 업계 입장에서는 라이더의 수입(배달 수수료)을 올려줄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이로 인해 소비자의 부담이 높아질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배달 수수료 인상 부담을 소비자가 부담하는 배달비에 전가시키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음식을 빨리 받아볼 수 있는 것을 선호하면서 단건 배달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며 “현재까지는 배달 수수료 인상 움직임이 없지만 라이더 수급 경쟁이 본격화되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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