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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 숨진 여아 보람이의 3번째 생일…애틋한 추모물결


입력 2021.04.01 08:35 수정 2021.04.01 09:12        이배운 기자 (lbw@dailian.co.kr)

"보람아 생일 축하해, 하늘에선 마음껏 웃고 지내렴" 애도 이어져

ⓒ대한아동학대방지협회 카페에 게시된 숨진 구미 3세 여아 보람이의 생일상 사진.

'보람이'로 알려진 구미 3세 여아의 세 번째 생일인 30일 숨진 아이를 애도하고 사라진 아이는 돌아오길 바라는 글들이 이어졌다.


사단법인 대한아동학대방지협회 등 인터넷 카페 게시판에는 "보람아 생일 축하해"라는 제목의 글 10여 개가 올라왔다.


생일 축하 게시글을 올린 회원들은 각자 미역국과 케이크를 차린 상에 "천천히 먹고 마음껏 누리고 가"라며 3세 여아 사진을 함께 올렸다.


한 회원은 "수없이 고민하다가 다녀왔다"며 3세 여아가 화장 후 뿌려진 장소에 직접 찾아가 생일상을 차리고, 자녀들이 부른 생일 축하 노래를 틀었다.


또 다른 회원은 "진짜 보람이는 아직 찾지 못한 상태고 우리가 알고 있는 보람이는 정작 3월30일 생이 아니지만, 기일도 모르고 진짜 생일도 모르기에 3월30일을 기준으로 두 천사가 같이 내려왔다 생각하려 한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그는 "벚꽃처럼 예뻤던 보람아. 이 세상은 아직 네가 내려와 지낼 만큼 밝은 세상이 아니라서 짧게 지내다 다시 올라갔구나"라며 "하늘에선 다른 천사 아이들과 마음껏 웃고 떠들며 지내렴"이라고 적었다.


다른 회원은 "보람이 딸기 먹는 동영상이 자꾸 아른거려서 딸기를 보니까 슬프네. 오늘은 기쁜 날인데"라며 "꿈에 또 놀러와. 생일 축하해"란 글과 함께 생일상 사진을 올렸다.


또 다른 회원은 댓글에서 "우리가 여태 보람이라고 부르던 저 예쁜 아이는 이제 불릴 이름조차 없는 건가요"라고 안타까움을 표했고, "보람이는 어디에 있을까요? 그리고 이름도 없이 죽임을 당한 저 아이도 너무 가엾네요"라는 댓글도 보였다.


다른 회원들도 "하늘에선 행복하길" "생일상 맛있게 먹고 편히 쉬다가 갔으면 좋겠다" "또 다른 보람이는 제발 어딘가에 살아있었으면 좋겠다" 등의 댓글을 남기며 애도했다.


한편 보람이는 지난달 10일 경북 구미시 한 빌라에서 숨진 채 반미라 상대로 발견됐다.


보람이의 친모는 유전자(DNA) 검사 결과 빌라 아래층에 살던 외할머니인 석모씨(48)로 밝혀져 충격을 줬다.


하지만 석씨는 자신은 보람이의 친모가 아니며 출산한 사실이 없다고 강력 부인하고 있다.


석씨는 산부인과 의원에서 보람이와 딸 김모씨(22)가 낳은 또 다른 아이와 바꿔치기했다는 의혹을 함께 받고 있다.

이배운 기자 (lbw@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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