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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재판 '프로젝트G' 작성자 증언…"문건 정확히 기억 안난다"


입력 2021.05.20 20:24 수정 2021.05.20 20:52        이배운 기자 (lbw@dailian.co.kr)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 계획안 '프로젝트G' 작성에 참여했던 삼성증권 전 팀장이 이 전 부회장의 재판에 나와 문건 작성 배경 등에 대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2부(부장판사 박정제·박사랑·권성수)는 20일 자본시장법상 부정거래행위·시세조종, 업무상 배임 등 혐의로 기소된 이 부회장의 공판기일을 열었다.


이날 재판에선 지난 기일에 이어 삼성증권에서 기업금융을 담당한 한모 전 팀장이 증인으로 나섰다. 한씨는 삼성증권에서 근무할 당시 미래전략실과 함께 삼성그룹 지배구조의 문제를 분석하고 검토해 자문을 돕고 이 과정에서 2012년 '프로젝트G' 보고서 작성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검찰이 한씨가 2014년 7월 작성한 '그룹 지배구조 이슈' 문건을 보이며 "고 이건희 회장이 같은 해 5월 쓰러진 것을 고려해 2012년 작성했던 프로젝트G를 업데이트한 것 맞나"라고 묻자, 한씨는 "정확한 상황을 기억하지 못하고 요청에 따라 문건을 작성했던 것 같다"고 답변했다.


검찰이 "요청에 따라 문건을 작성했다고 대답했는데 요청은 미래전략실이 했다는 뜻인가"라고 재차 묻자, 한씨는 "정확히 기억하기 어렵지만 이런 것을 검토할 때는 미전실과 대응했다"고 말했다.


이에 검찰은 "본인이 했던 업무이고 경험한 일인데 기억할 수 있는 부분까지도 잘 모른다는 취지로 얘기한다"며 "잘 기억해서 답변하라"고 지적했다. 이에 한씨는 "최대한 정확히 말씀드리려 노력하고 있고, 오래전 일인데다 이런 검토가 너무 많았다. 양해해 달라"고 했다.


한씨는 오후 재판에서도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의 요청에 따랐는지" "미래전략실에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비율을 일일이 보고했는지" 등을 묻는 검찰의 질문에 "정확하게 기억하기 어렵지만 이런 것을 검토할 때는 미래전략실과 대응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보고서는 합병비율과 관련해 향후 문제 제기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작성한 게 아니라 여러 논의를 하기 위해 만든 것"이라며 "구체적인 내용은 기억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검찰은 삼성그룹이 2012년 12월 처음 작성한 프로젝트G에 따라 이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 작업을 진행하던 중 이 회장의 와병으로 상황이 급변하자 계획을 수정해 제일모직(옛 에버랜드) 상장 등을 추진했다고 보고 있다.


반면 이 부회장 측은 제일모직 상장과 제일모직-삼성물산 합병 등은 모두 경영상 판단에 따른 결정이었을 뿐 문제 될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이배운 기자 (lbw@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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