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첫 문이과 통합 수능…수학 영역서 문과생이 이과생 보다 불리
"제2외국어 절대평가로 바뀌면서 평이한 난이도로 출제될 가능성 높아"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의 전초전이라 불리는 6월 모의평가가 2일 앞으로 다가왔다. 올해 수능은 '공통과목+선택과목' 형태로 바뀌고, 문과와 이과가 같은 시험을 치르게 되는 첫 해다. 특히 이번 6월 모의평가는 재수생이 처음 합류하는 시험이기도 하다. 이번 6월 모의평가 결과가 수험생들의 선택과목 결정에도 영향 줄 것으로 전망된다.
31일 교육계에 따르면 수능 출제기관인 평가원이 주관하는 6월 모의평가는 국어와 수학 영역이 '공통과목+선택과목' 구조로 변경된 수능 체제에 맞춰 시행된다. 국어에서 공통과목 외에 '화법과 작문', '언어와 매체' 두 과목 가운데 한 과목을 선택해야 한다. 수학에서는 공통과목 외에 '확률과 통계'. '미적분', '기하' 3과목 중 한 과목을 골라야 한다.
최종 표준점수는 모든 수험생이 응시하는 공통과목 점수를 기준으로 산출된다. 학습 내용이 더 어려운 선택과목을 응시한 수험생 집단의 공통과목 점수가 평균적으로 높으면 이들의 선택과목 점수는 다른 선택과목을 응시한 수험생들보다 상향 보정될 수 있다. 학습 내용이 상대적으로 쉽다고 여겨지는 선택과목으로 수험생들이 몰리는 현상을 완화하기 위한 조치다.
전문가들은 재수생이 처음으로 함께 응시하는 이번 6월 모의평가를 통해 수험생들이 자신의 선택과목에 따른 점수와 등급을 진단하고 선택과목을 최종 결정할 것을 조언했다. 백승환 유웨이중앙교육 평가연구소 부소장은 "재수생하고 함께 보는 첫 시험이라 수능을 응시한 학생들이 정확하게 자기 위치를 판단해 선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올해 수능에선 문과생들이 수학 영역에서 이과생들 보다 불리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올해 수능부터 문과와 이과가 같은 시험을 치르는데, 문과 학생들은 주로 '확률과 통계'를, 이과 학생들은 상대적으로 '미적분'이나 '기하'를 선택한다. 지난 3월과 4월 모의평가에서 미적분이나 기하를 선택한 학생이 확률과 통계를 선택한 학생보다 표준점수가 2~7점 높았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이과 학생들이 문과 최상위권 학과에 교차 지원하면 문과 학생들은 같은 수학 점수를 받고도 표준 점수상 2~7점 밀릴 수밖에 없는 구조"라면서 "6월 모의평가에서도 같은 점수를 받고도 미적분, 기하를 선택한 학생들의 표준점수가 높게 나타나면, 확률과 통계보다 미적분 또는 기하를 선택하는 학생들이 늘 것"이라고 전망했다.
고은 강남대성학원 상담원장은 "인문계열 학생들은 확률과 통계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은데, 미적분이나 기하를 선택하는 자연계열의 학생들에 비해 상위 등급을 받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도 "미적분과 기하를 선택하는 게 표준편차 상 유리하다고 해도 문과생이 통계와 확률에서 미적분과 기하로 선택과목을 바꾸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해 수능은 EBS(한국교육방송공사) 교재 연계율이 기존 70%에서 50%로 줄어들 뿐 아니라, 제2외국어·한문 영역에는 절대 평가가 도입된다. 전문가들은 이에 따른 난이도 변화도 살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올해부터 제2외국어가 절대평가로 바뀌면서 출제진은 각 과목별로 평이한 난이도로 출제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