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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고소 5금융치료’로 배달라이더 혼쭐내 폭풍공감


입력 2021.06.02 16:13 수정 2021.06.02 16:36        강성은 기자 (winter51@dailian.co.kr)

도로위 불법 오토바이맨과의 전투승리법 화제

“영어 자신 있다면 영어로 싸우는 방법도 강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때문에 배달음식 문화가 활성화되고 있는 가운데 ‘배달 라이더와 7번의 전투를 벌였다’고 주장하는 남성의 게시글이 누리꾼 사이에 화제가 되고 있다.


특히 이 남성은 ‘2고소 5금융치료’의 전투결과를 얻었다며 오토바이맨과의 싸움에서 승리하는 비법을 공개해 폭풍 공감을 얻고 있다.


ⓒ연합뉴스

2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배달라이더와 7번의 전투를 마치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글을 쓰기에 앞서 “먼저 나는 라이더를 타깃으로 시비 걸고 다니는 사람이 아님을 밝힌다”며 “다만 라이더 분들이 불법 행위를 하거나 나에게 피해를 끼쳤을 경우에만 대응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죄송하다고 한마디만 했으면 벌어지지 않았을 전투였지만 그들 대부분이 사과 대신에 시비조의 말투와 입에 담기 힘든 욕설을 내뱉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작성자는 전날인 1일 발생한 라이더와의 다툼에 관해 적었다. 그는 “수많은 전투 중 어젯밤은 아이들과 있었던 첫 번째 전투라 조금 긴장됐다. 아이들 먹을 것 사주느라 기다리는데 라이더가 인도 위인데도 아이 바로 옆을 쌩하고 지나간 상황에서 일이 벌어졌다”며 “상황이 격해질 기미가 보여 아이들과 아내는 먼저 보내고 전투를 치렀다”고 밝혔다.


이어 “그동안 여러 전투를 겪으며 생긴 노하우와 내성으로 초반부터 거칠게 나오던 라이더의 입을 금세 봉인하고 금융치료를 해줌으로써 정리됐다”고 덧붙였다.


글쓴이가 말한 ‘금융치료’란 특정 개인에게 금융이란 형식을 통해 죄를 묻는 방식이다. 예를 들면 위자료, 범칙금, 과태료, 벌금 등이 금융치료에 해당하며 재정적으로 '단죄한다'는 의미로 통용된다.


작성자는 “어제 사건이 7번째 전투였다”며 “이쯤에서 궁금할 수 있는 7번의 전투 결과는 2고소 5금융치료의 성적을 얻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7번의 분쟁 끝에 습득한 전투 필승 노하우 3가지를 공개했다. 일종의 ‘재능기부’라는 표현까지 써가며 불법과 난폭함으로 피해를 주고도 뻔뻔함으로 일관하는 일부 라이더의 버릇을 고치는 방법을 알렸다.


작성자는 ‘운전 중 시비가 붙었을 때’, ‘인도·횡단보도 등 불법 주행을 할 때’, ‘그들의 쌍욕과 조롱을 견디는 법’ 등으로 나눠 세부적인 대응법을 소개했다.


첫번째로 그는 “운전 도중 시비가 붙었을 때는 대부분 옆으로 나란히 서서 그들과 마주할 것이다. 이때 차량으로 오토바이를 막거나, 오토바이에 손을 대거나, 라이더에게 손대지 말라”고 당부했다.


만약 차량으로 오토바이를 막으면 상대방은 보복운전을 했다고 고소한다. 작성자도 이렇게 해서 2번의 고소를 당했다. 하지만 그는 “민중의 지팡이가 이런 사건을 한 두 번 겪은 것이 아니기 때문에 접수만 할 뿐 가볍게 쓰레기통으로 던진다”며 경찰의 조사를 받더라도 너무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인도나 횡단 도보에서 불법 주행을 하는 라이더를 마주쳤을 때는 일단 타깃의 외모만 보고 성향을 판단 해야 하기 때문에 빠른 판단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당신이 아이유 급 외모가 된다면 히치하이킹하듯 손만 흔들어도 서는 경우가 많다”며 “만약 몸을 던져 막아야 한다면 진짜로 덮치지 말고 앞을 몸으로 막아서라”고 설명했다. 라이더가 오토바이를 멈추면 즉시 그들의 폭언이 시작되니 일단 빠르게 112에 신고해 금융치료를 받게 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작성자는 상대방의 쌍욕과 조롱을 견디는 법도 알려줬다. 그는 “라이더들은 ‘거지XX’ ‘똥차 끌고 나와서’라며 막무가내로 친숙한 레퍼토리를 앞세워 목소리를 높일 것이다”라며 “여기에 열 받지 말고 앵무새처럼 ‘응 너두’라는 한 마디만하라”고 설명했다. 그는 “만약 영어에 자신 있다면 영어로 이야기 하는 것을 강추한다”고 조언했다. 그러면 슬금슬금 회피하는 모습을 보인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작성자는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라이더 직업을 비하하는 것이 결코 아니다”라며 “이글을 보고 거북해 할 선량한 라이더께는 미리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 글을 접한 네티즌들은 “내 경험상으로는 주먹이 빠르더라” “신고할 때 싸우지마세요” “묵묵히 쓰레기들 청소해주셔서 감사드린다” 등의 댓글을 남겼다.

강성은 기자 (winter5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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