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늦게 “악플 단 것 잘못했다. 용서해달라” 메일·문자
“제발 고소만은...” 서울 반포한강공원에서 술을 마신 뒤 실종됐다 숨진 채 발견된 손정민씨의 친구 A씨 측이 악플러에 대해 강경대응 방침을 밝히자 선처를 호소하는 메일과 문자 등이 500건 이상 쏟아졌다.
7일 법무법인 원앤파트너스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현재 법무법인 공식메일을 통해 선처해 달라는 메일이 460건 정도 도착했다. 일부는 변호사 개인과 로펌 블로그 운영자, 로펌 카카오톡 채널 등에도 선처 요청을 보내 모두 500건 이상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원앤파트너스는 지난 4일 악성 댓글을 단 누리꾼 수만명을 고소하겠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선처를 바라는 이들은 그동안 올렸던 악플과 게시글을 삭제하고 전후사진과 함께 선처를 희망한다는 의사와 연락처를 메일로 보내 달라”고 했다.
정병원 원앤파트너스 변호사는 “자신의 이름과 연락처는 알려줬지만 아이디 등을 밝히지 않은 사람들도 있었다”며 “고소장 접수는 아이디가 핵심이기에 아이디를 밝히지 않았을 경우 선처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정 변호사는 “처음에 악성 유튜버에 속아서 나쁜 글들을 썼고, 이제는 삭제를 했다는 취지의 내용이 다수였다”고 메일의 내용을 밝혔다. 또한 그는 “악성 댓글 삭제 전후 사진 등을 첨부하지 않고 ‘잘못했다’ ‘선처 바란다’ 등의 짧은 내용의 메일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정 변호사는 “익명성 뒤에 얼마나 많은 사람이 상처받는지 당해보지 않은 사람들은 모른다”면서 “이런 문화가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일주일동안 영상을 보며 위법행위 영상만 캡처해 한글파일로 정리했다”면서 “문서 법리검토가 끝나면 고소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A씨 측은 전직 기자 김웅씨, 유튜브 ‘신의 한 수’ ‘종이의TV’에 대한 고소장도 접수할 예정이다. 이들은 A씨가 가해자임을 확신하는 내용을 담은 영상을 송출한 혐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