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절임 배추를 비위생적으로 만드는 이른바 ‘알몸 김치 영상’ 파문에도 불구하고 많은 국내 음식점들이 여전히 중국산 김치를 사용하고 있어, 이를 두고 누리꾼들의 거센 불만이 이어지고 있다.
4일 한국외식산업연구원의 ‘외식업체 중국산 김치 파동 영향 실태조사’ 자료에 따르면 영상 논란 전후 수입 김치 구매 비율은 47.1%에서 43.1%로 고작 4.0% 감소하는 데 그쳤다.
수입산 김치를 국산으로 바꾸지 않는 이유에 대해 과반수 이상인 53.2%가 국산 김치의 단가가 비싸다는 점을 들었다. 이어 ‘현재 구매하는 수입 김치가 믿을 만해서’(18.0%), ‘수입산을 이용해도 고객 항의가 없어서’(17.6%), ‘단무지 등으로 대체하고 있어서’(6.6%) 등의 답변이 나왔다.
특히 ‘중국산 김치 파동 이후 국산 김치로 바꿀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67.9%가 ‘없다’고 답했다. 중식(81.2%), 서양식(70.0%) 업종의 대부분 음식점들은 김치 교체를 꺼리는 상황이며, 한식(62.6%)과 일식(50.0%) 음식점들 역시 이에 크게 반응하지 않았다.
실제로 올해 들어 김치 수입액은 작년과 비교했을 때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관세청 수출입 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 1~5월 김치 수입액은 5932만4000달러(약 673억 원)로 작년보다 2.7% 감소하는 수준이었다.
이에 대해 이경미 한국외식산업연구원 수석연구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외식업체에서 중국산 김치를 국산 김치로 전환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국산 김치를 쓰는 식당이 중국산 김치로 바꾸지 않도록 ‘국산 김치 자율표시제’에 참여한 외식업체에 정부에서 일정 부분을 지원해주는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해당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식당에서 김치 안 먹는게 최고 방법”, “식당 자영업자들이 의식구조를 바꿔야 한다”, “정부 차원에서 중국산 김치 수입하면 안 된다”, “가격이 좀 비싸도 중국산보단 국산 김치” 등의 반응을 보이며 국산 김치의 사용을 강력하게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