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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은 SM6인데…속엔 다른 녀석이 들어 앉았다


입력 2021.07.08 13:26 수정 2021.07.08 13:26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완성도 높은 디자인은 유지…파워트레인, 서스펜션은 환골탈태


SM6. ⓒ르노삼성자동차

기아 K5와 현대자동차 쏘나타가 치열하게 경쟁 중인 중형 세단 시장에서 꾸준히 존재감을 뽐내는 차가 있다. 바로 르노삼성자동차 SM6다.


2016년 출시 당시 세련된 디자인을 앞세워 중형차 시장을 장악했던 SM6는 세월이 지나며 예전 만한 판매량을 보여주고 있진 못하지만 한 차례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을 거치며 ‘환골탈태’해 초기 모델보다 월등한 상품성을 갖췄다.


지난해 7월 출시된 더 뉴 SM6는 디자인 측면에서는 큰 변화가 없었지만 속은 파워트레인부터 서스펜션까지 완전히 바뀌었다. 얼굴만 바꾸고 속은 그대로인 일반적인 페이스리프트와는 정 반대의 노선을 택한 것이다.


우선 엔진 라인업에서 르노삼성 고유의 특색이 드러난다. 현재 SM6의 엔진은 2.0ℓ LPe, 1.3ℓ TCe 260. 1.8ℓ TCe 300으로 구성돼 있다.


LPe는 LPG 엔진을, TCe는 가솔린 터보 엔진을 얹은 모델이다. 환경적으로 비전이 좋지 않은 디젤 엔진은 일찌감치 접었다.


특히 주력 모델이라고 볼 수 있는 TCe 260은 1.3ℓ의 낮은 배기량에도 불구하고 최고출력 156마력, 최대토크 26.5㎏·m의 만만찮은 성능을 발휘한다.


TCe 260의 가장 큰 장점은 낮은 배기량에 따른 탁월한 효율성이다. SM6 TCe 260의 복합연비(16·17인치 타이어 기준)는 13.6km/ℓ로 고속도로 연비는 무려 16.0㎞/ℓ에 달한다. TCe 260에 탑재된 엔진은 르노와 다임러가 공동으로 개발한 것으로 특히 연소 효율과 안전성이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가장 개선된 점은 세단 차종에 있어 중요한 뒷자리 승차감이다. 이전 모델 역시 토션빔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AM 링크 서스펜션을 추가했지만, 한계가 있었다.


하지만 더 뉴 SM6는 프런트와 리어댐퍼에 MVS(모듈러 밸브 시스템)라는 부품을 달았다. 여기에 리어 서스펜션의 부시를 기존의 지름 69mm에서 82mm 크기의 하이드로 부시(Hydro Bush)로 바꿔 노면 진동을 말끔히 줄여준다. 부시란 서스펜션에서 연골 같은 역할을 하는 부품으로 주로 서스펜션의 진동이 차체로 전달되는 걸 막아준다.


또한, Z 링크를 없애고 컴플라이언스를 튜닝하는 등 승차감이 부드러워질 수 있도록 곳곳의 설계를 개선했다.


공기압 세팅만 보더라도 앞 타이어가 약간 높은데, 이는 앞 타이어는 핸들링에 유리하도록 그리고 뒤 타이어는 승차감 위주의 세팅이라는 것을 가늠할 수 있다.


덕분에 부드럽고 조용한 일상 주행감을 갖췄으며, 여기에 SM6의 기본적인 정숙성이 더해져 쾌적한 드라이빙을 즐길 수 있다. SM6 차체 각 부위에 적용한 흡음재와 차음윈드실드 글라스는 실내로 유입되는 소음을 줄여 동급 최고 수준의 정숙성을 실현했다.


특히, ‘안전속도 5030’ 정책이 실행된 후 유용한 기능 중 속도 제한 설정이다. 스피드 리미터 기능을 활성화하고 속도를 설정하면 아무리 가속페달을 밟아도 설정 속도를 넘기지 않는다.


이는 시내와 국도 주행을 할 때 편하게 운전할 수 있어 편하다. 전반적으로 운전이 편하고 주행 중 모든 탑승객이 스트레스를 덜 받도록 세세하게 신경 쓴 부분이 보인다.


여기에 자동차의 안전 문제에 보수적인 유럽 시장의 기준에 맞춰 다양한 안전·편의사양도 기본으로 탑재했다. 동급 모델 최초로 적용된 LED 매트릭스 비전 헤드램프와 다이내믹 턴 시그널은 운전자의 시야확보와 주변 운전자의 주의 환기를 해준다.


LED 매트릭스 비전 헤드램프는 전방 카메라가 주행 상황을 스스로 인식하고 상향등 내부에 위치한 36개의 LED를 다중 제어해 영역별 밝기를 정교하게 조정하는 첨단 라이팅 시스템으로 운전자의 시야 확보는 물론 마주 오는 차량 운전자의 눈부심도 방지해 한 차원 높은 주행 안전성을 제공한다.


아울러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ACC)과 차선 유지 보조(LCA) 기능으로 1단계 수준의 자율주행 드라이빙을 구현하며 긴급제동 보조(AEBS), 차선이탈 방지보조(LKA) 등도 적용됐다.


고급 세단으로서의 편의사양도 갖췄다. 앞좌석 시트의 마사지 기능과 차를 타고 내릴 때 좌석이 자동으로 움직이는 이지 액세스 등이 대표적이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더 뉴 SM6는 외양은 기존 디자인이 워낙 완성도 높다는 평가를 받았기에 큰 변화를 주지 않은 대신, 소비자들이 진정으로 필요로 하는 부분인 파워트레인이나 승차감, 안전·편의사양 등을 완전 개선해 실질적인 상품 가치를 높였다”고 말했다.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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