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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방송 뷰] '주 4일' 백종원 예능…걱정되는 만능키 효용력


입력 2021.07.10 11:25 수정 2021.07.10 11:26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약간의 포맷만 바꿔 제작…전체 프로그램 동반 하락 하게 될 것"

ⓒKBS

'믿고 보는' 백종원 예능이었지만 최근 그 영향력이 감소하고 있다. 방송과 OTT를 넘나들며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음에도 새롭게 론칭한 프로그램들은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


최근 KBS2 예능프로그램 '백종원의 클라쓰'와 JTBC 교양프로그램 '백종원의 국민음식-글로벌 푸드편'(이하 '백종원의 국민음식')이 새롭게 론칭됐다. 두 프로그램 모두 백종원이 메인인 음식 프로그램이다.


현재 방송 중인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과 '맛남의 광장'에 이어, 이제는 일주일에 4번 백종원 콘텐츠를 만날 수 있다. OTT로 범위를 넓히면 그 숫자는 더 늘어난다. 현재 티빙을 통해 '백종원의 사계'가 공개되고 있으며, 하반기에는 넷플릭스를 통해 '백스피릿'도 공개된다.


앞서 '집밥 백선생'과 '한식대첩', '스트리트 푸드 파이터' 등 요리면 요리, 먹방이면 먹방. 다양한 역할들을 성공적으로 소화하며 이뤄낸 전성기다.


'백종원의 골목식당'을 통해서는 자신만의 영업 팁을 전수하며 자영업자들을 도왔다. '맛남의 광장'에서도 '지역 특산물 살리기'라는 취지를 예능 문법 안에 끌어와 새로운 의미를 남기기도 했다.


단순히 먹방, 쿡방을 넘어서, '선한 영향력'이라는 의미까지 제대로 담아냈다. 이것이 기존 프로그램들과 차별화를 만들어냈고, 이에 피로감 유발 없이 롱런을 할 수 있었던 비결이 되기도 했다.


ⓒJTBC

그러나 새롭게 론칭한 프로그램들이 기대에 못 미치는 반응을 얻으면서 우려의 시선이 나오고 있다. '백종원의 클라쓰'는 첫 방송 시청률 4.6%를 기록하며 기분 좋게 출발했지만, 2회 3.2%를 기록하며 대폭 하락했다. '백종원의 국민음식'은 1%대의 낮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가장 큰 원인으로는 유사 포맷의 반복이 꼽히고 있다. '백종원의 클라쓰'에서는 한식 알리기를, '백종원의 국민음식'에서는 음식의 역사를 함께 배운다는 취지를 내세웠지만, 그동안 백종원이 선보여 온 것들과 크게 다르지 않은 내용들로 채워졌다는 것이다.


'집밥 백선생', '백파더'에서 '요린이'들을 위한 쿡방 강의를 통해 많은 이들의 공감을 샀던 백종원이지만, '백종원의 클라쓰'에서는 그 대상이 외국인으로 바뀌었을 뿐 한식이라는 키워드를 살리지는 못했다는 평가다. '백종원의 국민음식' 역시 이야기를 나누며 먹방을 선보이던 것과 지나치게 유사하다는 평을 받아야 했다.


사업가 겸 요리연구가의 면모를 동시에 가진 백종원이지만, 모든 주제를 소화하기엔 역부족인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김헌식 문화평론가는 이미 선보인 것을 약간의 포맷만 바꿔 제작하는 방송가의 안일함을 지적하면서 "백종원은 요리 연구가이긴 하지만, 어떻게 하면 간편하고 효율적으로 만들어내는 가를 강조하는 방법을 주로 전수한다. 그가 천편일률적으로 평정을 하기보다는 한식이라면 한식 분야 대가를 데리고 오거나 더 다양한 요리 전문가들과 함께 할 수도 있다. 하지만 거의 대동소이하게 프로그램들이 만들어지는 건, 시청률 때문에 지나치게 안일하게 제작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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