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시간이 진짜 돈인 세상이 있다. 커피 값으로 4분을, 버스를 타려면 2시간을 지불해야 한다.
2011년에 개봉한 영화 ‘인타임’ 속의 가까운 미래 세상 이야기다. 주인공 윌 살라스가 살고 있는 세상에서는 팔뚝에 있는 생체 시계에 남은 삶의 시간이 시시각각 표시된다. 시간이 돈이자 수명의 척도이기도 한 세상을 상상력으로 그려낸 공상과학영화다.
메타버스 플랫폼 “인타임”은 시간이 화폐로 거래되는 영화 ‘인타임’에 아이디어를 얻어 시작된 프로젝트이다. 한정된 시간의 가치가 수요에 따라 변동하고 자유롭게 거래되는 가상 현실과 물리적 현실 사이의 메타버스 플랫폼 인타임이 공식 서비스 오픈을 앞두고 있다.
메타버스란 ‘초월’이라는 의미의 ‘메타(Meta)와 우주를 뜻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다. 기존 가상현실과 유사하지만 이보다 발전된 것으로, 현실의 경계를 넘어 무한 확장 가능한 또 다른 세계를 나타낸다.
메타버스라는 단어 자체가 낯설 뿐, 이미 메타버스는 우리 생활에 깊숙이 들어와 있다.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에 일상을 올리거나 배달의 민족 앱으로 음식을 주문하고, 구글맵을 이용하여 길찾기를 해봤다면 이미 메타버스 세상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대표적인 메타버스 게임인 어스2가 현실 지구를 그대로 본따 만든 ‘가상부동산’을 사고파는 것이라면, 인타임은 인타임 스페이스라는 가상공간에서 트렌더의 ‘시간’의 가치를 사고 판다.
트렌더란 트렌드를 이끌어 나가는 사람이라는 의미로 인타임 스페이스에서 가상포인트를 발급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진 크리에이터를 의미한다. 현실 세계의 배우, 가수, 유튜버, 아프리카TV BJ등 전 분야를 망라하고 새로운 콘텐츠를 만들어 낼 수 있는 크리에이터라면 트렌더가 될 수 있다.
인타임 스페이스에서 시간은 가치의 척도이자 판매 및 구매, 그리고 소비의 수단이다.
발행된 트렌더의 시간은 경제 원리에 따라 수요가 많으면 가치가 상승하고 수요가 적어지면 가치가 하락한다. 트렌더의 시간을 구입한 유저는 가치 상승을 기대하며 시간을 보유할 수도 있고, 시간을 원하는 다른 유저에게 판매할 수도 있다.
또한 인타임 스페이스 내에서 거래되는 모든 서비스를 구매할 수도 있고 다른 트렌더의 시간과 교환할 수도 있다. 시간이 화폐로 거래되는 영화 인타임 속 세상이 메타버스 속 세상에 펼쳐지는 것이다.
이미 경험했듯 실물이 없더라도 다수가 가치가 있다고 믿으면 가치가 형성된다. 어스2에서 실물없는 가상 세계의 땅이 현실 세계에서 투자가치를 인정받는 것은 가상의 땅도 가치가 올라갈 수 있다는 믿음에 기인하는 것이다.
인타임의 한 관계자는 "시공간의 제약이 없는 메타버스 세계 안에 스타와 팬들간 양방향 소통 창구를 열어 줌으로써 건전하고 생산적인 팬덤 문화를 정착시키고자 한다."며, "스타와 팬들의 상상력과 직접 만든 규칙에 따라 움직이는 세상, 그 안의 다른 세상과 연결되는 또 하나의 세상이 펼쳐질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