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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3위 안착' 앞두고 김경수 악재…친문 분화 어디로


입력 2021.07.23 00:28 수정 2021.07.22 22:44        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

여당에서 나온 秋책임론에 강성 친문 이탈할까

친문 세력 분화 조짐에 대선주자들 경쟁도 격화

김두관 "좌충우돌 통제불능 추미애 문제 많다"

추미애 측 "지지율 영향 없다…내부 총질 아쉬워"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국회사진취재단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 '3위 안착'을 기대하던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의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 유죄 판결이라는 악재를 만났다. 해당 사건은 2018년 1월 평창동계올림픽 여자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 구성 기사에서 문재인 정부를 비방하는 댓글조작이 이뤄지고 있다는 의혹에서 시작됐다. 민주당은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는데, 당시 당대표가 추 전 장관이었다. 이후 경찰 수사 과정에서 드루킹이 확인되고 김 전 지사 연루 사실까지 드러났다.


당내에선 추 전 장관 책임론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향후 관건은 그의 핵심 지지기반인 '강성 친문'의 이탈 여부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 ⓒ국회사진취재단

민주당 대선주자인 김두관 의원은 22일 KBS 라디오에 출연해 "저와 같이 경쟁하고 있는 추미애 후보를 원망하지 않을 수 없다"며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에 찬성했고, 윤석열 전 검찰총장 징계안 하나를 해결하지 못해서 윤 전 총장을 키워주고, 이번에는 드루킹을 고발해서 김경수 지사가 사퇴하게 됐지 않았냐"고 말했다.


김 의원은 "누가 (추 전 장관에 대해) 노무현 탄핵, 윤석열 산파, 김경수 사퇴로 3번 자살골을 터뜨린 자살골 해트트릭 선수라고 하더라"며 "좌충우돌, 통제 불능으로 정무적인 판단에 문제가 많았다"고 비판했다. 추 전 장관이 대선 출마를 포기해 책임을 져야 하냐는 질문에 대해선 "판단은 추 전 장관이 하실 일이지만 우리 당원이나 국민께서 그렇게 생각하는 분들이 꽤 있다"고 직격했다.


'친문 적자'로 꼽혔던 김 전 지사의 유죄 판결을 계기로 구심점을 잃은 친문 세력의 분화는 불가피해졌다는 평가다. 이에 따라 친문 표심을 얻으려는 대선주자들의 구애 경쟁은 한층 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 의원의 강경 발언도 추 전 장관을 흔들어 그가 확보한 친문 표심을 흡수, 상위권으로 올라서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야당도 추 전 장관이 "꿩(윤석열 전 총장)은 못 잡고 바둑이(김경수 전 지사)를 잡고 말았다"는 조롱 섞인 칭찬을 보냈다.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김 전 지사를 기소하는 데 크게 기여한 분이 민주당 대표였던 추미애 대표다. 용단에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여야 모두로부터 공격을 받은 추 전 장관은 당혹스러운 상황이 됐다. 그는 이날 대전시의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우리를 갈라치기 하는 것 같다"며 "마치 제가 김 전 지사를 잡았다고 하는 것은 우리 세력을 분열시키려는 계략"이라고 반박했다.


추미애 캠프 측 관계자는 "우리 지지자들은 이미 옳고 그름을 판단하고 계셔서 (지지율에)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같은당 김 의원에 대해서는 "지난 대선 때도 문재인 대통령을 상대로 내부 총질을 했다가 최근 사과하지 않았느냐"며 "다시 그러는 건 아쉬운 태도"라고 말했다.

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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