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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의 '쥴리 벽화' 당사자 "난 도용 당했다"


입력 2021.08.03 05:17 수정 2021.08.03 05:57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청주판 '쥴리의 남자' 사진 속 인물 "정치적 의도 없다"

트위터 '친일파청산' 계정주 고소도 고려 중

제 2의 '쥴리 벽화'로 알려지면서 논란을 일으킨 청주판 '쥴리의 남자'가 철거됐다.


ⓒ트위터

앞서 지난 31일 '친일파청산'이라는 닉네임의 트위터 계정주는 한 남성이 벽면에 '쥴리 벽화'를 모사하는 듯한 사진 한 장을 게재했다. 이와 함께 "조만간 청주 쥴리의남자 벽화 그립니다. 전국적으로 난리가 날 것 같다 예감에"라며 "아고 큰일났네 윤서방"이라는 글을 올렸다. 이 게시물은 삽시간에 퍼졌고 여론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트위터

하지만 벽화를 그리고 있던 사진 속 남성은 트위터 계정주와 동일 인물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 속 실제 인물이라고 밝힌 50대 남성 A씨는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내가 그림을 그리는 장면을 찍은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렸는데 누군가가 동의 없이 퍼 날랐다"고 주장하며 "법적 대응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A씨는 "평소에도 그린 그림을 사진으로 찍어 SNS에 올려 지인과 공유하는데 '친일파청산'이라는 사람이 이번에 올린 제 사진을 무단으로 가져다가 사용한 것"이라며 "정치적 의도는 전혀 담기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줄리의 남자'로 표현하지 않고 'OO의 남자'로 흉내만 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인들이 사진 속 저를 알아보고 수없이 전화가 와 이런 사실을 알게 됐다"면서 "해당 그림은 이미 떼어내 부숴 버려서 한 곳에 놓아뒀다"고 말했다.


현재 A씨는 '친일파청산' 닉네임을 사용하는 네티즌을 사칭과 초상권 침해로 고소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앞서 '쥴리 벽화'는 서울 종로구 한 서점 건물 외벽에서 처음 공개됐다. 이 벽화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아내 김건희씨를 비방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며 논란이 일었다. 이후 서점 측은 "맘껏 표현의 자유를 누리셔도 된다"는 현수막을 내걸었고, 문제가 된 '쥴리의 꿈' '영부인의 꿈' '쥴리의 남자들' 등 문구는 지웠다.


이후 보수 성향의 유튜버가 해당 서점에 찾아와 논란이 된 벽화를 검은색 페인트로 칠하기도 했다. 그리고 그 위에 노란색 락카로 '여성단체 다 어디갔냐'라는 문구를 적었다. 이 과정은 유튜브 '우파삼촌TV'를 통해 생중계됐다.


한편 윤 전 총장의 대선 캠프 측은 '쥴리 벽화'와 관련해 법적 대응은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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