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색 대신 노란색 복장 애용
노무현·세월호 상징색 고려
與 후보 이미지 조사서 '부정' 1위
'강성' '비호감' 이미지 탈피 목적도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 도전 중인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공식 석상에서 푸른색 대신 노란색 복장을 착용하며 관심을 모았다. 차갑고 날카로운 ‘강성’ 이미지에서 변화를 시도하려는 전략적 행보로 해석된다.
추 전 장관 측에 따르면, 노란색 옷을 착용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달 14일 광주·전남 현장 일정부터다. 예비 경선이 끝난 뒤 첫 공식 일정이었다. 광주·전남이 노무현 돌풍의 시작점이었다는 점과 세월호 방문 일정을 고려했다고 한다. 노란색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상징색이자, 세월호 리본의 색이기도 하다.
추 전 장관은 이후 ‘신세대 평화 프로세스’ ‘에코정치’ 등 본인의 2호 3호 공약을 발표할 때에도 노란색 옷을 착용하고 나타났다. 전날 열린 더불어민주당 본경선 2차 TV 토론회에서도 역시 같은 색을 선택했다.
5일 YTN 라디오에 출연한 추 전 장관은 “노무현 전 대통령은 ‘사람 사는 세상’을 말씀하셨는데. ‘사람이 높은 세상’이 저의 캐치프레이즈”라며 “노 전 대통령의 정신을 이어 더 높여가겠다는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추 전 장관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의 대치는 물론이고, 국회 상임위에서도 매번 야당 의원들과 충돌하는 등 ‘강성’ 정치인으로 분류돼왔다. 정치권 이슈메이커가 되며 자연스럽게 ‘비호감’ 이미지도 쌓였다.
실제 리얼미터가 KBS 의뢰로 지난달 30일 실시한 민주당 대선주자 이미지 조사에 따르면, 추 전 장관은 도덕성·비전·소통·공직수행·매력 등 전체 5개 부문에서 부정평가가 민주당 후보 6명 중 가장 높았다. 긍정평가도 도덕성을 제외하면, 대부분 항목에서 하위권에 머무는 수준이었다.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물론 ‘강성’ 이미지가 정치인에게 반드시 부정적인 것은 아니다. 인지도를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하며, 열성적인 지지층도 형성될 수 있다. 하지만 외연 확장이 어려워 선거에서는 발목을 잡는 경우가 적지 않다. 본경선 3위권에 머물고 있는 추 전 장관 입장에서는 이미지 변신이 필요한 시점인 셈이다.
친여 방송인들도 이를 인지하고 도와주려는 눈치다. 김어준 씨는 지난달 30일 유튜브 채널 ‘다스뵈이다’에 출연한 추 전 장관에게 “(욕심을) 내려놓고 여유가 생기다보니 정치인으로서 더 매력적으로 변하고 있다. 얼굴도 예뻐졌다”고 덕담을 건넸다. 추 전 장관은 “행복하다”고 화답했다.
추 전 장관 측 관계자는 “법무부 장관 시절에는 정무직 공직자로서 직무에 충실하게 임하다 보니 냉정하고 날카로운 이미지가 생겼고, 주위에서도 무섭다는 평가들이 있었던 것 같다”며 “다시 정치권으로 왔기 때문에 본래 모습을 찾아가는 과정이다. 최근 얼굴에도 웃음이 많아지고, 말투도 부드러워져 주변에서 많이 놀라는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