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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는 좁다…TV·OTT로 영역 넓히는 1인 크리에이터


입력 2021.08.08 13:30 수정 2021.08.08 09:50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누구나 콘텐츠 제작자 되는 시대…두각만 드러내면 메이저 진출도 가능”

ⓒ이미지나인컴즈, 왓챠, MBC

‘가짜사나이’부터 ‘머니게임’,‘ ’좋좋소‘에 이르기까지. 1인 유튜버들이 대형 콘텐츠들을 연이어 히트시키면서 플랫폼 사이의 경계가 점차 희미해지고 있다. 유튜브에서 활약하던 1인 크리에이터들은 TV,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로 활동 무대를 넓히며 영향력을 키워가고 있다.


최근 290만 명이 넘는 구독자를 보유 중인 유튜버 장삐쭈의 애니메이션 ‘신병’의 드라마화 소식이 전해졌다. 종합콘텐츠기업 이미지나인컴즈가 이 소식을 전하며 “레거시 미디어뿐 아니라, 글로벌 OTT 등 다양한 뉴미디어 플랫폼과의 협업을 염두에 두고 제작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었다. 장삐쭈는 이 드라마에 작가로도 직접 참여한다.


‘신병’은 대한민국의 군대를 주제로 한 애니메이션이다. 지난 2019년 유튜브를 통해 시즌1이 공개됐으며 지난해 시즌2가 방송됐다. 시즌1, 2 누적 조회수가 1억 8600만이 넘을 만큼 메가 히트를 기록한 콘텐츠였다.


군대 문화를 적나라하게 담은 이 애니메이션은 탄탄한 공감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특유의 B급 감성은 그대로 유지하되 캐릭터, 에피소드들을 현실적으로 그려내며 재미와 공감을 모두 충족했다는 평가를 받았었다.


다큐멘터리를 방불케 하는 리얼함으로 유튜브에서 화제를 모았던 드라마 ‘좋좋소’(좋소좋소좋소기업)가 성공 사례로 남아있다. 유튜버 이과장이 제작한 웹드라마 ‘좋좋소’는 중소기업의 현실을 실감 나게 담아 호평을 받았었다. 직장인들의 애환을 꽤 현실적으로 담아냈었던 tvN 드라마 ‘미생’이 ‘좋좋소’와 비교하면 ‘판타지’였다는 평가를 들을 만큼 적나라한 표현이 ‘좋좋소’만의 매력이었다.


회당 평균 조회수가 100만 건을 웃돌 정도로 큰 화제를 모았고, 이후 OTT 왓챠가 투자를 결정했다. 시즌 2, 3는 왓챠와 유튜브에 동시에 공개되면서 다양한 시청자들을 아울렀다.


MBC는 ‘머니게임’이라는 히트 웹 예능을 선보인 유튜버 진용진과 손을 잡았다. 게임에 참가한 도전자들이 외부와 단절된 공간 안에서 돈을 두고 펼치는 생존 서바이벌 프로그램 ‘피의 게임’을 제작한다고 밝히면서 웹툰을 원작으로 한 웹예능 ‘머니 게임’의 기획자 유튜버 진용진이 기획에 참여한다고 알린 것이다.


다만 진용진이 기획한 ‘머니 게임’은 극한의 상황에서 드러나는 인간의 심리를 담아내는 프로그램이었던 만큼 다소 자극적인 내용들이 담겼었다. 출연자들 간의 갈등이 실제 다툼으로 번져 각종 폭로들이 오고 가 씁쓸하게 마무리가 되기도 했다. 이에 ‘피의 게임’ 기획에 그가 참여하는 것에 대한 우려의 시선도 존재한다.


유튜버가 직접 제작에 참여한 것은 아니지만, 웹예능 ‘가짜사나이’ 시리즈의 흥행 이후 탄생한 채널A 밀리터리 예능 ‘강철부대’는 가학적이고, 폭력적이라는 지적을 받은 ‘가짜사나이’ 시리즈의 약점을 영리하게 극복하며 좋은 예로 남은 바 있다. 당시 ‘강철부대’는 훈련 과정에서 나오는 미숙함을 재미로 삼곤 했던 이전의 밀리터리 예능들과 달리, 이미 전역한 이들이 미션에 집중하는 모습을 담으며 전문성을 높였었다.


유튜브 콘텐츠를 TV, OTT로 옮겨 올 경우 콘텐츠가 사랑을 받았던 정서는 살리되 각 플랫폼에 맞는 적절한 변화가 필요해진 셈이다.


한 방송 관계자는 “이제는 누구나 콘텐츠 제작자가 될 수 있는 시대다. 각자의 영역에서 두각만 드러내면 방송사나 OTT 등 메이저 시장들도 함께 일을 하고 싶어 한다. 그만큼 유튜브도 이제 영향력을 갖춘 것”이라며 “유튜브의 표현 방식이 지상파나 케이블에 비해 자유로운 건 사실이다. 방송사들은 수위나 표현법에 대한 변화는 필요할 것이다. 다만 이제는 유튜브 콘텐츠, 특히 대형 콘텐츠들은 많은 사람들이 보고 있는 만큼 그 정서가 크게 다르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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