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까지 전국 평균 20.13대 1 경쟁률…1순위 164.9만건 접수
규제지역 확대, 지방 비규제지역 분양 관심↑
올 여름 길었던 폭염 못지 않게 전국 청약열기가 뜨거웠던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권역별 온도차가 두드러졌다.
16일 부동산인포가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의 분양정보, 청약률을 분석한 결과, 올해 7월까지 전국에서 분양한 227개 단지, 8만1933가구(특별공급 제외)에는 164만9328건의 1순위 통장이 몰렸다. 평균 20.13대 1 경쟁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동기보다 단지수(211개), 분양가구(7만5599가구)는 증가했으나 1순위 청약자는 지난해(184만1289건)보다 20만건이 줄어든 수준이다. 지난해 평균 경쟁률은 24.36대 1을 기록했다.
전국 평균 청약경쟁률은 1년 전보다 낮아졌지만 권역별 온도차가 분명했다. 특히 지방도시(수도권, 지방5개 광역시 제외)의 청약경쟁이 치열했다.
1순위에만 지난해보다 4배 이상 늘어난 64만2311건의 청약통장이 접수됐다. 분양단지도 51개 단지에서 85개 단지로 증가하는 등 분위기가 확연히 달라졌다.
수도권 평균 경쟁률은 28.94대 1로 여전히 높았던 반면, 지방 5개광역시는 1순위 청약이 급격히 줄면서 지난해 25.66대 1의 절반 수준에도 못 미치는 평균 10.89대 1 경쟁률 기록했다.
청약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지방도시 민간아파트의 초기 분양률도 최고치를 기록했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기타지방(지방 5개광역시, 세종시 제외)의 초기 분양률은 96.1%로 지난해 같은 기간 분양률(80.5%)을 크게 웃돌았다.
이는 지난해 말 지방광역시를 포함한 일부 지방도시의 규제지역 확대 지정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12월 정부는 지방광역시 잔여지역까지 조정대상지역을 확대했다. 이에 충북 청주, 천안, 전주, 창원 등 지방도시들 다수가 이들과 함께 조정대상지역으로 묶이면서 비규제지역으로 수요자들이 이동한 것으로 보인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아무리 비규제지역이라고 해도 수요자들은 쉽게 움직이지 않는다"며 "청약이 자유롭더라도 광역 대도시들의 가격이 치솟으면서 가격적인 메리트가 있거나 인프라가 꾸준하게 개선되는 등의 개발 환경도 선택에 중요한 요소"라고 말했다.
업계에선 비규제지역의 지방도시들의 분양시장 호황 분위기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한다.
충남 홍성에서는 GS건설이 '홍성자이' 483가구를 분양한다. 전용 84㎡, 128㎡로 설계되며 대형은 복층형 펜트하우스다.
단지 옆 홍성역 일대로는 홍성역세권 도시개발사업이 진행 중이며 홍성역과 송산역을 잇는 서해선 복선전철이 2022년 개통 예정으로 수도권으로 이동이 한층 빨라진다.
경기 여주 교동에서는 동부건설이 '여주역 센트레빌 트리니체'를 분양한다. 경강선 여주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어 판교, 서울 강남 등으로 이동하기 쉽다. 여주~원주 복선전철 사업이 추진 중이며 이마트 여주점을 비롯해 신세계 프리미엄 아울렛 등도 가깝다.